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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바지게이트'에 가세한 존슨 英 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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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바지게이트'에 가세한 존슨 英 외무

입력
2016.12.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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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게이트'를 불렀던 테레사 메이 총리의 썬데이 타임스 인터뷰 사진. 썬데이 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바지게이트'를 불렀던 테레사 메이 총리의 썬데이 타임스 인터뷰 사진. 썬데이 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이른바 ‘바지 게이트’에 막말의 대가로 알려진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까지 가세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존슨 장관은 지난 13일 영국 주재 대사 등을 초청해 가진 성탄 만찬에서 영국과 유럽연합(EU)과의 긴밀한 무역관계를 강조하는 연설을 하다가 느닷없이 “사실은 우리 멋진 총리가 ‘레더호젠’을 입는다”고 말했다. 존슨 장관이 거론한 ‘레더호젠’은 독일 남성들이 즐겨 입는 전통 가죽바지다. 하지만 존슨의 발언은 메이 총리가 지난달 영국 선데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값비싼 갈색 가죽 바지를 입었던 것을 비꼰 것이 분명했다.

메이 총리가 인터뷰에서 입었던 999파운드(약 146만원)짜리 가죽 바지 논란은 니키 모건 전 교육부 장관의 비판으로 촉발됐다. 선데이타임스 인터뷰 기사가 나간 뒤 모건 전 장관은 다른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는 가죽 바지가 없다. 웨딩 드레스 말곤 다른 데 시간을 들여본 적이 없다”며 메이 총리를 비판했다. 이후 총리실이 즉각 반박에 나서고 브렉시트 관련 회의에 모건 전 장관의 참석까지 저지하면서 이른바 '바지 게이트'(Trousergate)로 확대됐다.

존슨 장관은 이날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미 영국대사로 희망한다고 했던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UKIP) 과도대표에 대해 “패라지를 미국으로 수출할 수 있었다. 단, 외교적 방식은 아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영국 총리실은 트럼프의 발언에 "뛰어난 사람이 주미 대사로 나가 있다"며 패라지 대사 기용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메이 총리를 곤란하게 만든 존슨 장관의 '비(非)외교적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런던 시장 재임 시절이던 지난 4월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의 식민지였던 케냐의 피가 흐르기 때문에 영국을 싫어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고, 2007년 한 기고에서는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정신병원의 사디스트 간호사처럼 염색한 금발 머리에 삐죽거리는 입, 차가운 눈빛을 가졌다”고 적어 역풍을 불렀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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