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서울 면세점 13곳 출혈 경쟁 불가피…롯데ㆍ신세계ㆍ현대 ‘강남 시대’ 주도할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서울 면세점 13곳 출혈 경쟁 불가피…롯데ㆍ신세계ㆍ현대 ‘강남 시대’ 주도할까

입력
2016.12.18 16:13
0 0

中 저가 패키지여행 규제 등 악재

신생 면세점들 적자에 허덕

국내 면세점의 본격적인 ‘강남 시대’가 열렸다. 17일 관세청이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한 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이 모두 강남 지역에 매장을 열기로 했기 때문이다. 재수 끝에 면세점 업계에 첫 발을 들인 현대백화점, 지난해 11월에 이어 2회 연속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성공한 신세계, 월드타워점을 되찾은 롯데가 나란히 승자가 되면서 면세점 업계도 ‘유통 빅3’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번에 승리한 3곳 모두 강남 지역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 특징이다. 강남 지역은 최근 싼커(중국 개별 관광객)의 방문이 2012~2015년 연평균 20% 가까이 증가할 정도로 관광 명소로 떠올랐지만, 쇼핑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기존 서울 시내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을 제외하고 모두 강북에 몰려있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점 3개층을 리모델링해 ‘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기업회의ㆍ포상관광ㆍ컨벤션ㆍ전시(MICE) 관광특구’로 지정된 코엑스와 인접해 있고, 주변에 특급호텔, 카지노, ‘SM타운’, 도심공항터미널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갖춘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지선 회장의 진두지휘로 그룹의 숙원이었던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현대백화점은 ‘유통 공룡’의 노하우를 살려 시장 점유율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센트럴시티를 면세점 부지로 내세운 신세계는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경기 하남시의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까지 묶어 ‘강남 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를 처음 따낸 이후 잇따라 사업권을 획득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총 4개 면세점을 운영하게 되는 신세계는 면세 사업 진출 4년만에 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잠실 월드타워점으로 시내면세점 재탈환에 성공했다. 내년 4월 개장하는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면세점을 ‘관광 메카’로 만들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1만7,334㎡) 면세점 공간과 세계 최고 높이(지상 500m)의 전망대, 세계 최대 스크린(가로 34m, 세로 13.8m)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멀티플렉스 영화관, 국내 최장 길이 수중터널(85m)과 아쿠아리움 등을 잇는다. 인근 석촌호수에서 인기를 끌었던 러버덕, 슈퍼문 등 공공예술 전시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업체가 마냥 축배를 들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기존 9개 면세점에 ‘유통 빅3’가 가세하면서 서울 시내면세점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불과 2년 만에 6개였던 서울 면세점은 13개로 2배 이상 늘었다.

최근 새로 문을 연 면세점들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점, 중국 정부의 저가 패키지 여행 규제 등은 악재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개장 후 4개월 여 동안 1,212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372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의 갤러리아면세점63도 올해 들어 9월까지 1,934억원 매출에 30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만 13개 면세점이 난립한 만큼 더 이상 면세점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닐 수 있다”며 “유통 빅3까지 가세하면서 면세점간 출혈 경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