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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영토 문제 해결 실패, 野 혹평 “일본의 한판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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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영토 문제 해결 실패, 野 혹평 “일본의 한판 패”

입력
2016.12.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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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총리(왼쪽)와 부인 아키에 여사(오른쪽)가 지난 15일 일본 야마구치현 나가토에 마련된 러일정상회담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일행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예정보다 2시간반이나 일본에 늦게 오는 등 전매특허인 지각 전술로 상대측을 애타게 했다. [나가토<日야마구치현> 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총리(왼쪽)와 부인 아키에 여사(오른쪽)가 지난 15일 일본 야마구치현 나가토에 마련된 러일정상회담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일행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예정보다 2시간반이나 일본에 늦게 오는 등 전매특허인 지각 전술로 상대측을 애타게 했다. [나가토<日야마구치현> AP=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15,16일 러일 정상회담에서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문제와 관련,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여론의 거센 비판에 몰리고 있다.

아베의 외교 실패에 대한 비판은 자민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영토문제에 진전이 없었다. 국민 대부분이 실망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혹평했다. 여권 인사들은 “북방영토 주권을 아예 손도 대지 못했다”며 “진전이 없었다는 말을 들어도 별 수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라고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경제문제 보다 대중은 영토를 기대했다” “푸틴이 한 수 위였다”는 반응이 주류라는 것이다.

야권도 일제히 비난의 포화를 쏘고 있다. 민진당 렌호(蓮舫) 대표는 푸틴이 좋아하는 유도를 빗대 “일본의 일방적 경제원조 합의로 끝난 한판패”라고 했고, 사민당은 “아베 정권의 영토를 되찾겠다는 애드벌룬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요미우리신문은 “푸틴의 강경함을 일본이 그렇지 않은 것으로 오해했다”고 지적했고 교도통신은 “총리가 향후 영토문제 진전에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접근(공동경제활동)도 헛스윙으로 끝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각 지지율도 54.8%로 11월 보다 5.9%포인트 하락했다.

예상대로 러시아측은 외교적 승리로 자평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북방영토 반환을 위한 일보 전전”이라고 설명한 공동경제활동 구상도 러시아가 주도권을 쥐는 모양새다. 러시아극동발전성 산하 표도르 셰라하예프 국장은 “쿠릴 4개섬에 진출할 일본 기업은 세금을 러시아에 지불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런 상황변화 때문인지 아베 총리는 내년 초 중의원해산을 하지 않겠다고 처음 밝혔다. 16일 밤 NHK방송에서 “현 단계로선 (중의원해산 계획이) 전혀 머리 한쪽 구석에도 없다”고 말했다. 개헌과 장기집권을 위해 내년 1월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할 것이란 예측이 많았지만 당분간 지지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라 계획을 접었다는 평가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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