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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톺아보기] 겹받침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입력
2016.12.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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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받침의 발음은 발음 전문가인 아나운서들도 어려워할 만큼 쉽지 않지만 발음의 원리를 이해하면 실수 없이 발음할 수 있다.

‘하늘이 맑다’에서 ‘맑다’는 [막따]로 발음하는데, ‘하늘이 맑게 갰다’에서 ‘맑게’는 [말께]로 발음한다. ‘맑다’를 [막따]로 발음하는 이유는 표준발음법 제11항의 “겹받침 ‘ㄺ, ㄻ, ㄿ’은 각각 [ㄱ, ㅁ, ㅂ]으로 발음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고, ‘맑게’를 [말께]로 발음하는 이유는 ‘ㄺ’은 ‘ㄱ’ 앞에서 [ㄹ]로 발음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이처럼 “겹받침 ‘ㄺ, ㄻ, ㄿ’은 뒤 자음을 대표음으로 발음해 ‘닭’은 [닥]으로 발음하고, ‘삶’은 [삼ː]으로 발음하며, ‘읊다’는 [읍따]로 발음한다.

그런데 겹받침 중에는 앞 자음을 대표음으로 발음하는 경우도 많은데, ‘넓다’를 [넙따]가 아닌 [널따]로 발음하는 경우 등이다. 이처럼 겹받침 ‘ㄳ’, ‘ㄵ’, ‘ㄼ, ㄽ, ㄾ’, ‘ㅄ’은 앞 자음을 대표음으로 발음해 ‘넋’은 [넉]으로, ‘앉다’는 [안따]로, ‘여덟’는 [여덜]로 ‘외곬’은 [외골]로, ‘핥다’는 [할따]로, ‘없다’는 [업ː다]로 발음한다.

다만 ‘밟다’는 ‘ㄼ’ 받침이지만 예외적으로 뒤 자음을 대표음으로 발음해 [밥ː따]로 발음하고, ‘넓­둥글다’도 ‘넓다’와 ‘둥글다’의 합성어 형태이기 때문에 대표음 [ㅂ]으로 발음해 [넙뚱글다]로 발음한다.

끝으로 겹받침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나 어미 등이 오게 되면 겹받침의 앞 자음은 남겨 두고 뒤 자음을 뒤 음절의 첫소리로 옮겨 발음하는데, ‘닭이’를 [달기]로, ‘여덟을’을 [여덜블]로, ‘젊어’를 [절머]로 발음한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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