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 이상 대기업 10곳 중 6곳은 내년 긴축 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절반 가량은 2019년 이후에나 국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회원 기업 259곳의 CEO를 대상으로 ‘2017년 경제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9.5%가 긴축 경영 계획을 밝혔다. 현상유지하겠다는 CEO는 30.7%, 확대 경영 방침을 밝힌 CEO는 19.8%였다.
300인 이상 대기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긴축 경영을 하겠다고 밝힌 CEO는 60.5%로 증가했다. CEO의 81.5%는 현재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평가했고, 국내 경기 회복 시점을 2019년 이후(47.1%)로 전망했다.
구체적인 긴축 경영 방법으로는 인력ㆍ조직ㆍ임금 규모를 줄이는 ‘인력 부문 경영합리화’(32.7%)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 그 외 ‘전사적 원가절감’(22.1%), ‘사업부문 구조조정’(17.3%)의 순이었다.
기업들은 내년 경영 환경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정치ㆍ사회 불안’(24.6%), ‘민간소비 부진’(21.1%), ‘기업 투자심리 위축’(14.6%), ‘보호무역 강화’(12.9%), ‘중국 경제 둔화’(12.3%) 등을 꼽았다.
CEO들은 차기 대통령으로 ‘사회통합형 지도자’(33.1%)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반드시 갖춰야 할 대통령의 덕목으로 소통ㆍ화합 능력(43.4%)을 꼽았다. 기업들은 지난 2012년 조사 때도 차기 대통령으로 사회통합형(37.3%)을 가장 선호했지만, 당시 6.3%에 불과했던 ‘개혁추구형’ 선호 CEO 비율이 이번 조사에선 21.7%로 늘어났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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