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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람들 ‘화장품’ 하면 가장 먼저 한국 떠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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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람들 ‘화장품’ 하면 가장 먼저 한국 떠올려

입력
2016.12.1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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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현지인들이 화장품이나 음악, 패션 등의 단어를 보고 제일 먼저 떠올리는 나라는 한국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는 20일로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한 지 1년이 되는 가운데 베트남에서 한국 제품이 한류 바람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트라(KOTRA) 호찌민 무역관은 현지 시장조사 기관인 ‘Q&ME’를 인용해 베트남인 515명에게 각 단어를 주고 가장 먼저 연상되는 나라를 물었더니 ‘화장품’이라는 단어에 46%가 한국을 생각했다고 18일 밝혔다. 미국이라는 응답은 16%, 일본은 13%, 유럽은 2%로 집계됐다. ‘영화’(16%), ‘음악’(30%), ‘패션’(41%)에서도 한국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의류’는 한국과 미국이 각 23%로 같았고, 유럽 21%, 일본 6%가 뒤를 이었다. ‘음식’이라는 단어를 주었을 때는 가장 많은 23%가 일본을 연상했다. 한국이라는 응답률은 13%로 두 번째로 많았다. 다만 ‘기술’은 절반에 가까운 49%가 일본을 생각한 데 반해 한국이라는 답변은 4%에 불과했다.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 3대 수출시장이다. 최근 경기둔화와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전 세계 수출 여건이 나빠졌지만, 지난 1∼11월 베트남 수출은 FTA 발효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났다.

우리 기업에 있어 베트남은 중국을 잇는 제2의 가전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부터 호찌민시에 있는 백색가전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1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현지 건강식품 및 의료기기 시장이나 높은 출산율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는 유아용품 시장도 우리 기업이 주목할 만한 수출처다. 한류를 타고 현지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는 한국산 화장품은 한·베트남 FTA를 통한 관세 인하로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하게 됐다.

코트라는 “그동안 우리 화장품에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보다 높은 수준인 10∼25%에 해당하는 관세가 부과됐다”며 “그러나 한·베트남 FTA를 통해 수입 관세가 사라지게 되면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수출은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의 안정적인 경제성장, 소득 증가로 인한 소비 지출 확대, 한국에 대한 높은 호감도, 한·베트남 FTA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내년에도 소비재 수출 비중을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화장품, 건강식품, 유아용품 관련 우리 기업들은 현지 진출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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