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보수연합서 탈퇴 의사 밝혀
“당 재건” 강조해 분당 저지 의지
충청서 4선… 潘과 연결고리 전망

정우택(충북 청주상당ㆍ4선)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는 국무위원과 광역자치단체장을 역임한 당내 정치ㆍ행정ㆍ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친박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은 엷다는 평가다. 그래서 당선 일성 역시 당의 재건이었다.
정 원내대표는 16일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친박계의 2선 후퇴를 정중하고 강력하게 요청하겠다”며 “허물어져가는 당을 재건하고 당의 화합과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며 탈당과 분당도 막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자신부터 친박계 결사체로 해석되는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에서 탈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당내 중도 진영과 비주류 비박계가 추천하는 인물이 차기 비대위원장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대야 협상의 최전선에 서게 된 정 원내대표는 “보수정권이 추진해온 정책들이 바뀌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여야 정치권은 민생, 안보, 국제 정세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정진석 전임 원내대표와 함께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를 잇는 ‘적자 경쟁’을 해온 대표적인 충청 인맥이다. 사실상 조기 대선이 확정된 만큼 내년 1월에 돌아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새누리당을 연결하는 고리로서의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충청 출신 공직자 모임인 ‘청명회’에서 반 사무총장과 교류해 왔다. 또 충청을 생각하는 고위 공직자 모임인 ‘청심회’에서는 JPㆍ이한동 전 국무총리 등과 교감하면서 충청 인맥을 관리해왔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전만 해도 ‘충청대망론’의 적임자로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내비쳤고, 지난 9월 대선 싱크탱크 ‘더좋은나라전략연구소’를 창립하기도 했다. 대통령은 외교ㆍ통일의 외치를, 국회 다수당 대표가 총리로서 내치를 맡는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요구하며 지난달 ‘정우택의 긴급제안’을 출간해 통일한국의 비전을 제시했다.
충북 진천 출신인 정운갑 전 농림부 장관의 아들인 정 원내대표는 부산에서 태어나 경기고,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를, 미국 하와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제22회 행정고시로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1996년 자유민주연합(자민련) 후보로 충북 진천ㆍ음성에서 15대 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16대 국회의원을 거쳐 김대중 정부였던 2001년 자민련 몫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17대 총선에서 낙마한 뒤 2006년 충북지사에 당선됐고, 이후 19대 국회부터는 청주상당으로 지역구를 옮겨 의정 활동을 하고 있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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