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의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채용 청탁 의혹에 연루된 최 의원 보좌관 정모씨가 16일 구속됐다.
수원지법 안양지원은 이날 “범죄 혐의가 인정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정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씨는 이번 사건의 핵심 연루자인 중진공 간부 전모(구속)씨에게 최 의원이 의혹에 연루되지 않도록 법정에서 진술해달라며 위증을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의원은 2013년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인턴 직원으로 일했던 황모씨가 중진공 신입사원 공채에 합격될 수 있도록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 등에게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1월 박 전 이사장의 진술을 근거로 최 의원은 이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그러나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박 전 이사장이 9월 법정에서 “최 의원의 외압이 있었다”고 진술을 뒤집으며 상황이 바뀌었다. 박 전 이사장은 2013년 8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최 의원을 만나 황씨를 채용하기 어렵다고 말했지만 최 의원이 “(내가) 결혼도 시킨 아이”라며 채용을 종용했다고 진술했다. 재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이날 정씨를 구속한데 이어 조만간 최 의원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유명식 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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