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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트리오' 펄펄 날 전자랜드, SK 3연패 몰아

입력
2016.12.16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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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전자랜드 정효근/사진=KBL

[잠실학생체=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정씨 트리오'가 활약한 인천 전자랜드가 2연승을 달렸다.

전자랜드는 1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SK의 경기에서 81-67로 이겼다. 그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더 의미 있는 승리였다.

이번 시즌 전자랜드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건 외국인 선수 제임스 켈리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을 '효자 외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켈리의 뒤를 받쳐줄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다. 전자랜드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국내 선수 중 평균 득점이 두 자릿수인 선수가 없다. 중위권을 맴돌고 있는 전자랜드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

이날 만큼은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빛났다. 주장 정영삼과 정효근, 정병국 등 '정씨 트리오'가 펄펄 날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전자랜드는 1쿼터부터 SK를 꽁꽁 묶고 분위기를 가져갔다. 정효근은 1쿼터에만 9점을 몰아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2쿼터에는 정영삼이 필요할 때마다 득점을 올리며 도망가는 점수를 만들었다. 정영삼은 33-25로 앞선 상황에서 장거리포를 터트리며 36-25로 달아났고, 2쿼터 막바지에도 득점을 올리며 40-27을 만들었다.

후반에는 정효근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SK는 3쿼터부터 매서운 기세로 추격을 거듭했지만 정효근의 득점이 번번이 SK의 의욕을 꺾었다. 3쿼터 시작 직후 SK가 김민수의 연속 득점으로 45-39까지 따라붙자 전자랜드는 정효근 득점으로 다시 47-39로 차이를 벌렸다. 3쿼터 막판에는 정효근에 이어 정병국이 득점을 올리면서 SK의 추격을 따돌렸다. 3쿼터에만 9점을 올렸던 정효근은 4쿼터에도 7점을 몰아 넣으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정효근은 22점으로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며 활약했고, 정병국은 14점으로 뒤를 받쳤다. 정영삼은 12점으로 힘을 보탰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경기 후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잘 돼 이긴 게 고무적이다"며 웃음지었다.

반면, SK는 추격을 거듭했지만, 한 번도 전자랜드를 넘어서지 못하고 그대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SK는 이날 어시스트를 11개 기록하는데 그치며 전자랜드(21개)에 완전히 밀렸다.

한편, 원주종합체육관에서는 원주 동부가 서울 삼성을 80-75로 이겼다. 동부 윤호영은 18점을 넣으며 활약했다. 삼성 임동섭은 23점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잠실학생체=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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