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동영상 대화가 성사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 통일부에 따르면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에서 전날 우리 측이 표류선원 해상인계를 구두로 통보했고, 북한 병사가 이를 카메라로 촬영해 갔다. 우리 측은 남북 직통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북 측의 전원이 꺼져 있어 성사되지 않았다.
통일부는 북한이 동영상을 촬영해간 만큼 우리 측 의사가 전달된 것으로 간주하고, 예정대로 19일 표류선원 8명의 해상인계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동해상에서 해경이 주도할 선원의 해상인계가 이뤄지면 남북이 직접 대화대신 영상 대화를 한 것이 된다. 정준희 대변인은 “북쪽 인수함정이 나타나지 않으면 육로로 송환하는 방법 등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11~12일 동해상에서 표류하던 북한 선박 3척을 발견하고, 북한 선원 8명을 구조했다. 이들 선원은 장기간 표류하면서 다른 선원 10명 정도가 아사했다고 말했으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길 희망해 정부는 북 측에 이를 통보할 방법을 찾아왔다. 그러나 남북간 교류가 모두 끊기면서 접촉채널마저 막혀 우리 측은 확성기 통보, 군사정전위 통보, 전화통보 등을 시도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까지 아무런 반응이나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정 대변인은 “물리적인 이유보다 의지의 문제로 보인다”고 말해, 현재로선 북 측이 남북접촉에 나설 뜻이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조영빈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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