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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임 원내대표에 친박 정우택 뽑아 ‘도로 친박당’ 된 새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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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임 원내대표에 친박 정우택 뽑아 ‘도로 친박당’ 된 새누리

입력
2016.12.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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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운명에 중대 갈림길이 될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 4선 정우택 (청주 상당) 의원이 선출됐다. 비주류가 적극 지원한 나경원 의원에 7표 차의 신승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격화일로인 당 내분 상황에서 일단 친박계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비박계 움직임에 따라 분당과 같은 최악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도 민심과 동떨어진 결과라며 새누리 신임 원내지도부와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정국 수습의 핵심 축인 여ㆍ야ㆍ정 협의체 운영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친박계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막기는커녕 되레 비호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아 왔다. 박 대통령과 함께 친박계도 정치적 탄핵을 당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친박계에 속한 인사가 집권여당의 새 원내사령탑에 선출된 것에 대해 국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그만큼 다수 국민의 분노나 정서와는 동떨어진 자기들만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물론 정 신임 원내대표는 친박계로 분류되기는 하나 비교적 계파 색채가 옅다. 옛 자민련 출신으로 DJP(김대중ㆍ김종필)연합에 기반한 김대중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고, 충북지사, 국회 정무위원장 등을 거치며 정치적 역량을 쌓았다. 친박계와 비박계가 팽팽하게 맞선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키를 쥐었던 중도성향 의원들이 그의 이런 면모를 평가해 표를 모아 줬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경선을 앞두고 친박계의 2선 후퇴를 요구하고, 친박계가 중심이 된‘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싸늘한 민심 속에서 새누리당이 당내 분란을 수습해 가면서 집권여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 신임 원내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 당초 21일 사퇴하겠다던 이정현 대표는 일정을 앞 당겨 이날 친박계 최고위원들과 함께 일괄 사퇴했다. 이에 따라 정 신임 원내대표는 당대표 권한대행 자격으로 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주도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탄핵 사태에 책임이 큰 친박계 인사들을 확실하게 2선으로 물러나게 하고, 비대위 구성과 원내대표단 인선에서 계파를 초월한 인선을 한다면 당 안팎의 인식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 신임 원내대표는 중도 또는 비주류 측에서 추천하는 인사를 비대위원장에 앉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니 지켜볼 일이다.

국민은 새누리당이 당장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무늬만 바꾸려는 시도에 결코 속지 않는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을 통해“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며 당내 단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섣부른 봉합으로 뿌리 깊은 친박-비박 간 갈등이 해소될 리 만무하다. 국민 대다수가 박 대통령 탄핵을 지지한 만큼 박 대통령과의 단절도 필요하다. ‘도로 친박당’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확신이 섰을 때라야만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들의 싸늘해진 시선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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