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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박서준 “사회에 얼마나 목소리 냈나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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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박서준 “사회에 얼마나 목소리 냈나 반성”

입력
2016.12.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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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새 월화드라마 '화랑'에 출연한 배우 박서준은 "시끄러운 정국인데 이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이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BS 제공
KBS2 새 월화드라마 '화랑'에 출연한 배우 박서준은 "시끄러운 정국인데 이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이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BS 제공

“ ‘화랑’ 대본을 읽으면서 ‘난 이 사회에서 얼마나 나만의 소신을 갖고 목소리를 냈는가’란 생각이 들어 부끄러운 적이 많아요.”

배우 박서준(28)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KBS2 새 월화드라마 ‘화랑’ 제작발표회에서 자기 반성부터 먼저 했다.

박서준은 19일부터 방송될 드라마에서 신라시대 화랑인 무명을 연기한다. 천민촌에서 자라 이름도 없는 인물로, 우연히 화랑이 돼 나라를 바로 세우는 데 큰 힘이 되는 캐릭터다. 화랑은 신라의 삼국통일뿐 아니라 골품제 등 사회 계급의 틀을 깨는 데 이바지한 청소년 집단 화랑도의 일원이다. 역사 속 화랑을 연기하며 사회 문제에 대한 고민과 참여에 소홀했던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는 게 박서준의 말이다.

“제가 드라마 ‘일지매’(2008)가 한창하고 있을 때 재미있게 보다가 군대를 갔어요. 그 드라마를 보면서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화랑’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그 때 생각이 나더라고요. 대본에 ‘천민이 못 가는 곳이 있는 게 말이 되냐’는 대사가 있어요. 극중 무명이 계급 사회에 대한 부조리와 싸우고 개선해야 한다는 소신을 지닌 인물인데, 연기하면서 저도 굉장히 배운 점이 많아요.”

박서준을 비롯해 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인 박형식과 배우 고아라 등이 호흡을 맞춘 ‘화랑’은 화랑들의 성장과 사랑을 다룰 청춘 사극이다. 2012년 드라마 ‘드림하이2’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한 박서준의 사극 외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서준은 ‘화랑’이 ‘청춘 사극’이라는 데 의미를 뒀다.

“제가 며칠 있으면 서른이 돼요. 이십 대의 마지막을 청춘물로 장식하고 싶어 ‘화랑’을 택했어요. 현대물만 하다 첫 사극이라 걱정도 했지만, 제 20대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하기에 좋은 드라마라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죠.”

박서준은 말 타기부터 활 쏘는 법까지 배웠다. 유난히도 더웠던 지난 여름에 드라마 촬영이 진행돼 특히 고생을 많이 했다. 박서준은 긴 머리 가발을 쓰고 촬영을 해 보니 “여성 분들이 왜 머리를 묶고 밥을 먹는 지 이해할 수 있었다”는 말도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경주에서 촬영을 했는데, 41도였던 걸로 기억해요. 더위 때문에 정말 힘들었죠. 너무 고생을 해 해만 지면 졸리더라고요. 사극이라 머리띠를 했는데, 머리띠를 쓴 이마는 하얗고, 나머지 얼굴은 까맣게 타 부끄러웠던 적도 있어요. 모처럼 집에 가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 어머니도 ‘누구세요?’라며 못 알아보셨다니까요? 하하하.”

박서준은 그룹 샤이니 멤버인 민호와 방탄소년단 멤버인 뷔(김태형) 등 아이돌 가수가 여럿 출연하는 ‘화랑’에서 맏형이다. 그만큼 책임감이 크다.

“전작 ‘그녀는 예뻤다’(2015)까지는 막내였는데 이번엔 맏형이 됐네요. 연기를 처음 하는 분도 있어 걱정도 했지만, 첫 대본 읽기 모임을 했을 때 잘해 줘서 괜한 걱정을 했구나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100% 사전제작으로 만들어 며칠 후면 방송된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 지금 여러모로 시끄러운 정국인데 이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께서 잠시나마 웃거나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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