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윤찬희(포스코켐텍) 6단
백 강유택(티브로드) 7단
<장면 4> 정규리그 1위 포스코켐텍은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못해도 2위는 하니 푸근할까. 아래쪽 싸움을 느긋하게 지켜보며 시간을 보내도 될까. 단체전에서는 1등 욕심이 선수보다 감독이 더 많지 않을까. 선수는 여유롭게 둘 때를 기다려도 감독은 앞에 어떤 적이 나타날지 모르니 밤잠을 설친다. 5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다시 맛본 김성룡 감독이 그랬다. 여러 사람한테 속을 드러냈다. “티브로드가 가장 겁난다.”
2연속 디펜딩챔피언 티브로드는 역시 셌다.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1위 포스코켐텍을 4대 1로 꺾고 3위를 굳혔다. 무적 소리를 들은 포스코켐텍은 10연승에서 멈췄고 티브로드는 6연승을 이었다. 포스트시즌에 들어간 티브로드는 더욱 달렸다. 준플레이오프 1승, 플레이오프 2승, 챔피언결정전 1차전 1승까지 10연승으로 포스코켐텍을 벼랑으로 몰아붙였다. 김성룡 감독이 왜 그리 떨었는지 알만했다.
백1로 한가운데를 갈랐다. 흑2로 다가왔다. 이곳 흐름에서는 누가 공격하고 누가 수비하는지 흐릿하다. 또렷한 것 하나가 있다. 흑이나 백 다 싸움에 앞서 ‘집’에 바짝 신경 썼다. 흑6에 내린 것과 백7로 지킨 수가 그런 뜻이다.
<참고 1도> 흑1로 뛰면 백2, 4로 얼른 젖혀 잇는다. 5에 이은 흑은 모양에서는 집도 세력도 없다. 백6에 가볍게 뛰는 것이 돋보인다. 백7로 지켜 집을 굳혔다. <참고 2도> 백1로 달리기를 먼저 하면 흑2로 집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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