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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시] 김하늘 ‘지상의 방 한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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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시] 김하늘 ‘지상의 방 한 칸’

입력
2016.12.1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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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구석구석에서 쓸모 없는 냄새가 난다. 먹잇감을 겨누는 전갈의 눈. 숨을 죽이고 삼키는 차가운 피. 빗발이 절호의 기회로 거세지면 혼미한 이정표를 따라 걷고 있다. 내게도 어쩌면 그럴듯한 이야기가 쓰일 것만 같아. 어떤 꿈의 속편. 혹은 파편. 빳빳한 내 그림자들에게 내 방을 안내하면 끊임없이 제 색깔을 의심하지 않아도 되겠지.

김하늘 ‘지상의 방 한 칸’ 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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