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을 앞세워 ‘블랙홀’처럼 세계 슈퍼스타들을 빨아 들이고 있는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가 카를로스 테베스(32ㆍ보카 주니어스)에게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테베스도 중국행을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그는 16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TV방송 TyC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번 주 일요일 경기가 보카 주니어스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고 이적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이어 “나는 팀을 떠난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상상할 수도 없다. 너무 고통스럽다”며 “동료들도 내가 남아 있기를 원하고 코치도, 팬들도 마찬가지다. 신혼여행을 가서 냉정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고민 중임을 밝혔다.
테베스는 최근 중국 상하이 선화로부터 300억 원에 육박하는 연봉을 제의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 명의 아들을 둔 테베스는 곧 우루과이에서 뒤늦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데 이 기간 심사숙고 한 뒤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테베스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의 간판 공격수다.
2001년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06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 둥지를 틀며 유럽 무대를 밟았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거치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왔다. 2010~11시즌 맨체스터 시티 소속일 때 20골을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작년 6월 유벤투스를 끝으로 유럽 생활을 마치고 10년 6개월 만에 친정 팀인 보카 주니어스로 돌아갔다. 2007년 8월부터 2009년 7월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때는 박지성(35ㆍ은퇴)의 팀 동료로 서로 친하게 지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