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서만 5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중국의 ‘다이빙 여제’ 우민샤(31)가 은퇴 의사를 밝혔다.
15일(한국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우민샤는 중국 관영 CCTV의 실시간 중계를 통해 “유감스럽게도 몸 상태 때문에 훈련을 계속할 수 없게 됐다”고 은퇴를 발표했다. 이어 눈물을 흘리며 “은퇴하는 날이 올까 두려웠다.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여섯 살 때 처음 다이빙을 배우고 열세 살에 국가대표에 발탁된 우민샤는 여자 다이빙의 ‘전설’이다.
그는 여자 다이빙 싱크로나이즈드 3m 스프링보드에서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2016년 리우 대회까지 파트너를 바꿔가며 4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휩쓸었다. 올림픽 개인 종목 4연패를 달성한 최초의 여자 선수다. 우민샤는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개인전인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도 우승해 역대 올림픽 다이빙 최다 금메달(5개) 기록을 세웠고 은메달(2004)과 동메달(2008)도 하나씩 보태, 동료이자 간판 선수였던 궈징징(금4ㆍ은2)이 세운 최다 메달 기록도 갈아치웠다.
우민샤가 4년 전 런던올림픽 2관왕에 올랐을 땐 어머니가 8년간 유방암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훈련에 방해가 될까 봐 아버지가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딸에게 이를 숨긴 것이다. 당시 중국의 비인간적인 훈련 시스템에 대한 거센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우민샤는 지난 5월 다리 부상으로 리우올림픽 출전을 포기할까 고민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스스로를 시험해보고 싶다. 오랜 세월을 견뎠는데 이대로 은퇴하면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것 같아 그럴 수 없다”고 도전장을 냈다. 결국 자신과 약속을 지킨 뒤 다이빙과 이별을 고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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