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과 석탄 등 원료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철강사들이 줄줄이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국제 철광석 가격은 1톤 당 80달러를 넘는 등 몇 달째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고, 석탄 가격(이상 플래츠 가격 기준)도 11월 들어 1톤 당 310달러까지 기록하는 등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포스코는 내년 1월부터 열연강판과 후판 가격을 1톤 당 12만원씩 인상하고, 냉연강판과 선재 등 나머지 철강제품은 최소 10만원씩 올릴 방침이다. 열연강판은 최근 1톤 당 70만원 선에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철강제품은 쇳물을 식혀 압연(壓延)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진다. 뜨거운 상태에서 생산된 열연강판은 건축 제품이나 파이프용으로 팔려나간다. 열연강판을 상온에서 한 번 더 가공한 철판이 냉연강판으로 자동차 차체나 전자제품 등 내구 소비재에 주로 사용된다.
두꺼운 후판은 선박이나 교량 등 대형 구조물에 쓰이고, 도금강판은 고급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외관 등에 사용된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포스코의 가격 인상 폭을 고려해 제품 가격을 조정할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포스코에서 열연을 공급받아 철강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도 포스코 수준 정도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철강제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일부 유통상은 차익 시현을 위해 사재기를 시도하는 경우까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철광석 등 원료가격이 계속 오르고 중국산 철강 공급이 현지 구조조정으로 인해 더 줄어들면 국산 철강 가격은 내년 2월 이후에도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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