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4차 청문회에서 "청와대가 양승태 대법원장을 사찰했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허인혜, 김은혜]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4차 청문회가 15일 국회에서 개최됐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정윤회 문건 보도, 정유라 씨 이화여대 입학 비리 의혹, 승마 훈련 특혜 등을 다뤘다.
세계일보가 정윤회 문건을 보도할 당시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과 문건을 보도한 조현일 기자가 증인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다음은 청문회 증언 갈무리.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
"청와대의 (해임) 요구가 그 때(정윤회 문건 보도 당시)는 없었다. 처음부터 저를 해임하려고, 밀어내려고 한거다. 2015년 1월31일 오후 5시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비서실장이 만나자고 해서 만났다. 그때 청와대에서 그런(해임 압박) 전화가 와서 불가피하게 해임하게 됐다는 사실을 통보하고 해임절차에 들어간다고 했다."
"임시주총에서 해임 가결됐다. 임시 의장은 사내이사 조한규가 대표이사직을 충실히 행할 수 없기에 (라고 했다.) 충실히 행할 수 없다는 말은 청와대의 압력을 받기 때문에 사장직을 충실히 시행할 수 없다는 뜻이다. 신진호 (세계일보 사회부) 차장이 김만호 비서실장을 만나서 (압박) 사실을 확인했다."
"(청와대 관련 특급 정보 8개가 있느냐는 질문에) 당시 2년 전에도 계속 취재 중이었다. 바로 고소 들어오고 검찰에서 기자들을 30시간 이상 조사해서 후속 보도를 못했다. 해임되지 않고 사장으로 계속 연임했으면 반드시 진상을 밝혔을 거다. 공개 하겠다. 당시 모든 부장판사급 이상의 사법기관에 대해 끊임없이 사찰을 통해서 적절할 때 활용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그랬을 것이다."
"(특급 정보 중 하나가) 청와대가 양승태 대법원장의 일상생활을 사찰한 문건이 있다. 양 대법원장의 대단한 비위사실이 아니라 등산 등 일과 생활을 낱낱이 사찰해서 청와대에 보고한 내용이다. 2014년 춘천지방법원장으로 재직하던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의 관용차 사적사용이라든가, 대법관 진출을 위한 운동이라든지 하는 내용을 포함한 두 건의 사찰문건이 보도가 안 됐다"
"(8개 문건 제출하라는 지시에) 내가 가지고 있는 1건은 제출하겠다. 양승태 대법원장과 춘천지법원장에 대한 사찰 문건 제출하겠다. 2013년 2월 이전에 작성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의 지시를 받아서 비서실관에서 작성했다. 수집한 문건일 수도 있다."
"(정윤회 문건은) 거의 90%가 사실이라고 본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정윤회를 모른다고 했다) 100% 위증이다. 나도 정치부 기자 출신이라서 많은 내용을 취재했다. 2014년 1월 정윤회 문건 보도되고 박근혜 대통령이 2월에 이혼 권유해서 3월에 두사람이 이혼했다."
"(8개의 문건 중 정윤회가 수억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있었느냐) 문건을 가장 센거 가져오라고 해서 대법원장 사찰 문건을 직접 봤다. 다른 문건은 구두로 보고 받았다. 금액 7억인지는 잘 모르겠다. (부총리급 인사 관련해서) 현직에 있어서 이름을 밝히기 어렵다."
"(정윤회 문건을 어떻게 입수했나) 제가 입수한 건 아니고 조현일 기자가 경찰 측으로부터 입수했다. 취재원 보호가 있기 때문에 나도 입수 경위를 물어보지 않았다. 2013년 3월쯤이다. 기자들과 사회부장, 편집국장 한테 들은 이유는 최경락 경위가 너무 억울하게 자살했다. 최경락 경위에 대한 명예는 회복되어야 한다. 박경천 경장도 복직 시켜야 한다. (고 생각했다) 경찰 쪽에서 그 보고서를 보고 '이게 나라냐?'고 생각해서 조현일 기자에게 전달했다. 애국심이 있는 경찰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일보의 최순실 단독 인터뷰 건에 대해) 기사를 보고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정윤회 문건 보도 당시 세계일보 위상이 올라갔었다. 그런데 세계일보가 최순실에 대해 우호적으로 인터뷰한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최순실의 개입에 대한 검찰 수사발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검찰 수사결과를 전혀 납득할 수 없었다. 전혀."
"(8개 청와대 특급정보에 대한 문건의 작성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다른 건 보지 못했는데 취재팀에 센 것이 뭐가있냐 물었는데, 양승태 사찰 문건이 있다고 해서...(작성자가) 대외비라고 되어 있었다."
"이외수 작가도 사찰 문건에 포함되어 있다."
"(정윤회에게 7억원을 줬다는 부총리급 인사를 묻자)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 취재 과정에서 확인했지만 팩트를 확인해야 하는데 확인 과정 중 제가 해임됐기 때문에. 또 그 분이 현재 공직에 있기 때문에."
"(정윤회 문건 보도 이후 청와대의 압력에 해임됐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다. (세계일보가 이후 이사회 의견에 따라 적법하게 의결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 임시주총 의사록을 읽어드렸다. 조한규가 이사직을 충실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임한다고 했다.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도 승소했다."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정부 비선 실세들의 언론 장악 시도에 대해) 최순득씨가 전화해서 모 국장 잘라라 하는 내용이 보도됐다. 김영한 비망록을 분석해 기자회견을 한 적 있다. 거의 공작차원이다. 산케이신문, 세계일보의 보도로 촉발됐다고 보기 힘들다. 그렇지만 전방위적 언론 사찰 감시 통제 등 내용에 대한 통제를 넘어 사람을 직접 심는 방법까지 갔다. 증거가 김영한 비망록에 나온다. 길한영 사장이 세월호 국면에서 버티지 못하고 사임했다. 후임 사장 결정에 청와대가 요구하는 사장이 아니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이길영 KBS사장 사퇴까지 이어졌다. 내용과 정황이 비망록에 자세히 나와있다."
"(KBS 사장 인사 이어서) 청와대가 원하지 않는 사장이 선임되자 우파 성향의 이사들을 조사하라고 했다. 결국 이길영 사장을 사퇴시킨다. 방통위원장이 동원됐다. 그런 문제들을 고발했다."
"(MBC는) 청와대가 임명한 사장, 경영진들이 언론인으로서 원칙을 지키려고 하는 기자 PD 다 내쫓았다. 그런 것들이 국민들의 분노로 이어졌다. 비망록에 나오는데 대통령이 직접 말한다. '세계일보, 시사저널, 일요신문에 본 떼 보여야 한다' 구체적으로 행동 이뤄졌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직전 허원제 정무수석이 집요하게 접촉하려고 했다. 방송 막으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정윤회 문건에 최순실 관련 내용이 들어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들어가 있다. 처음 보도됐을 때 정윤회 부인이 최순실이라고. 두번째는 1 최순실, 2 정윤회, 3 박근혜. 이런 식으로 내용이 들어 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거짓말에 대해)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한 사람이 거짓말 하는건 상식 이하다. 온 국민의 공분 살 만하다."
"(국정원의 법 유린에 대해) 의원님들도 통화할 때 맘이 편치 않으시죠? 그 동안 사실 이런 최순실 게이트다, 일련의 국정 농단 방치된 건 언론의 책임 크다고 생각한다. 저희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후배 기자들이 열심히 하고 있지만 더욱 더 분발해야 한다."
허인혜, 김은혜 기자 hinhy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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