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 슈터 김지후(24)가 팀을 2연패에서 구했다.
김지후는 1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오리온과 홈 경기에서 3점슛 5개 포함 23점을 폭발시켜 97-59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11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5점에 그쳤던 김지후가 살아나자 KCC도 다시 활력을 되찾았다. 9위 KCC는 이날 승리로 6승(13패)째를 따내며 8위 서울 SK(7승12패)와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김지후는 1쿼터부터 외곽포를 가동했다.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터뜨려 팀이 21-8로 기선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7-10으로 앞선 2쿼터 초반 또 한번 3점포를 꽂았고, 33-10으로 리드한 중반께는 스틸에 이은 2점을 추가했다. 전반에만 14점을 몰아친 김지후 덕분에 KCC는 47-15, 32점차로 크게 앞섰다.
오리온은 김지후의 잇단 득점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가뜩이나 애런 헤인즈의 부상 대체 선수로 새로 합류한 제스퍼 존슨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탓에 어수선했는데 실책까지 쏟아냈다. 오리온이 전반에 기록한 실책은 10개에 달했다. 그 결과 오리온은 프로농구 역대 전반 최소 득점 타이 기록(15점)으로 전반을 마쳤다. 오리온에 앞서 서울 SK가 2009년 12월1일 안양 KT&G전과 2015년 10월17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전반 동안 15점에 그친 적이 있다.
KCC는 3쿼터 들어 오리온을 20점으로 묶고 27점을 넣어 74-35로 더욱 달아났고, 4쿼터에 식스맨을 고루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KCC 이현민은 자신의 역대 한 경기 최다인 14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경기를 조율했다. 또 와이즈는 13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오리온은 허일영이 17점으로 분전했지만 시즌 6패(13승)째를 떠안았다.
추승균 KCC 감독은 경기 후 “김지후가 예전에는 사람을 먼저 찾았는데 요즘 자신감이 많이 붙어 림을 먼저 바라본다”며 “수비가 앞에 있어도 흔들리지 않고 잘 올라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시원하게 졌다”며 “전체적으로 다 안 됐는데 이번 경기를 각성의 계기로 삼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에서는 인천 신한은행이 개막 13연승을 달리던 선두 아산 우리은행을 58-55로 제압했다.
전주=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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