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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복합환승센터, 대구 ‘핫플’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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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복합환승센터, 대구 ‘핫플’ 부상

입력
2016.12.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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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한 교통대란 벌어지지 않아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홍보 덕분

이용자 “아직 낯설고 불편”

15일 대구 신세계백화점 개장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도로변에 줄 서 기다리고 있다. 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15일 대구 신세계백화점 개장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도로변에 줄 서 기다리고 있다. 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동대구복합환승센터안에서 방문객들이 길을 찾기 위해 사진을 찍고 있다. 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동대구복합환승센터안에서 방문객들이 길을 찾기 위해 사진을 찍고 있다. 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없었다. 하지만 백화점 개장일이 평일(목요일)인 점을 고려하면 주말을 겪기 전엔 속단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 곳에서 열차, 고속버스, 시외버스, 도시철도, 시내버스를 갈아탈 수 있어 편리했지만 어디가 어딘지 헷갈려 하는 사람도 눈에 많이 띄었다. 12일 환승터미널이 문을 열고, 15일 대구신세계백화점이 개장한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얘기다.

교통대란은 기우?

15일 낮 대구신세계백화점이 문을 연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주변은 평소보다 되레 한산해 보였다. 상습체증구간인 동대구역네거리도 진행방향에 따라 신호 한두 번이면 통과할 수 있었다. 환승센터 남쪽 도로 양쪽도 옛 고속버스터미널 앞 불법주차 차량이 없어지면서 큰 불편이 없었다.

특히 백화점과 환승센터 주차장은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이 돌 정도였다. 김모(27ㆍ회사원)씨는 “점심시간 직전 환승센터 주차장에 들어섰는데 주차 공간이 70-80%는 비어 있어 놀랐다”며 “주차요금은 1시간에 5,000원으로 정말 살인적이었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환승센터 개장을 앞두고 대중교통이용을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주변 도로의 불법주정차를 강력하게 단속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찰, 대구시 공무원, 백화점 직원 등 교통안내요원을 대거 배치했고, 주차요금을 대구지역 최고 수준으로 책정한 것도 일조했다.

이곳의 주차요금은 최초 10분간 무료 이후 10분 단위로 1,000원씩 올라간다. 현대백화점도 10분 당 1,000원이지만 무료주차가 30분이다. 대구, 롯데백화점은 30분 무료에 10분 당 요금이 500원으로 절반이다. 구매 고객대상 무료주차도 신세계는 현대백화점과 동일한 5만, 10만, 15만 원 이상일 때 1, 2, 3시간 무료다. 대구와 롯데는 3만, 5만, 10만 원 이상이면 1~3시간 무료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백화점고객들은 주말에 많은 쇼핑을 하고, 구매한 물품 때문에 차량 이용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안심하긴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명옥(68ㆍ대구 달서구 송현동)씨는 “주차요금도 비싸고 사람들이 많을 거 같아 지하철을 타고 왔다”며 “전과 달리 지하철과 바로 연결돼 편하고 대구에서 볼 수 없던 매장들 구경도 하고 여기가 대구 명소”라고 엄지를 치켜 들었다.

종일 주차 혜택 없어 환승객 불편

동대구역고가차도 공사가 한창인 서쪽에는 정류장으로 진입하려는 택시 등으로 여전히 혼잡했다. 게다가 환승센터 공사로 동대구역 자체 주차장이 크게 줄어 KTX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동대구역은 열차 승객 등을 대상으로 10분에 300원, 하루 1만3,000원 의 주차요금을 받고 있지만 주차대수가 250대로 종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서울 출장이 잦은 이모(45ㆍ회사원)씨는 “급하게 낮에 출장을 가게 되면 동대구역에는 주차공간이 없다”며 “공사 이전 수준의 주차공간은 마련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복잡한 동선 등 해결해야

15일 오전 10시 30분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대구신세계백화점 앞. 백화점 개장 첫날 아침 최저 영하 3도의 쌀쌀한 날씨에도 백화점 입구부터 경북수협네거리까지 300여m나 줄지어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하지만 10시 30분 매장 문이 열리자 질서 정연하게 입장하면서 대기 행렬은 급속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부족한 안내판과 복잡한 동선 등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이용자들이 속출했다. A4용지에 ‘3층입니다’ ‘매표소→’ 등을 인쇄해 곳곳에 붙이고, 노란 옷을 입은 안내요원들이 시민들의 길 찾기를 돕고 있지만 혼선은 여전했다. 3층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길안내를 하던 김모(37ㆍ여)씨는 “매표소가 어디냐는 질문이 가장 많다”며 “A4용지에 화살표를 인쇄해 벽이 지저분할 만큼 붙였지만 눈에 잘 안 띄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용객들의 질문공세에 답변하느라 목이 쉴 정도였다.

층수와 매표소, 탑승구 위치 표시가 소극적이라는 불만도 많았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경우 정면에는 해당 층수가 없고 바닥에만 나타나 있어 사람이 많을 경우 확인하기 힘들다. 구본안(62ㆍ대구 동구 신암동)씨는 4층 에스컬레이터 앞 층별 안내도를 보면서 친구들과 현재 위치에 대해 논쟁 중이었다. 구씨는 “새로 생겼대서 구경하고 밥도 사먹으러 왔는데 여기가 몇 층인지부터 헛갈린다. 에스컬레이터 앞에 왜 층수표시가 안 보이나”라며 “나이 많은 사람들도 알아보기 좋게 표시를 크게 해줬으면 한다. 우린 사실 벌써 여길 몇 바퀴 돌고 있다”고 말했다.

환승센터 주 출입구 왼쪽의 엘리베이터 3대도 내부 전광판에 백화점 층별 안내만 크게 표시하고 정작 매표소나 버스승차장은 작은 글씨로 표시했다. 안내도에는 화장실 옆에 엘리베이터가 더 있다고 했지만 직원 전용으로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2주에 1번 꼴로 안산행 고속버스를 탄다는 박모(25)씨는 “환승센터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백화점 안내만 보여서 당황스러웠다”며 “눈이 웬만큼 좋지 않으면 그 전광판에서 매표소를 찾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게다가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매표창구가 다른데다, 일반인들이 보통 고속버스로 알고 있는 인천공항행 리무진 매표를 고속버스가 아닌 시외버스 창구에서 하고 있어 혼란을 가중시켰다.

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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