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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통신 단절 탓… ‘北어민 송환’ 접촉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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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통신 단절 탓… ‘北어민 송환’ 접촉도 못해

입력
2016.12.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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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서 구조된 8명 귀환 희망

판문점 확성기 통해 의사 전달도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 내 판문점에서 지난 5월12일 한 북한 병사가 빈센트 브룩스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이순진 합참의장이 판문점을 둘러보는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 내 판문점에서 지난 5월12일 한 북한 병사가 빈센트 브룩스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이순진 합참의장이 판문점을 둘러보는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동해서 표류하던 북한 어민 8명 귀환 희망

판문점-군통신선 모두 닫혀…연락 닿지 않아 확성기로 전달

최소한의 대북 연락망도 없었던 남북관계 현실

북한 어민들이 최근 동해상에서 표류하다 우리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고 통일부가 15일 밝혔다. 북한 어민들은 북한으로의 귀환을 희망하고 있지만, 정부는 남북 간 통신 단절로 인해 북한 주민들의 송환 방침조차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우리 해경이 12월 11일과 12일에 동해에서 표류하는 북한 선박 3척을 발견하고 선원 8명을 구조했다”며 “북한 선박은 기관 고장, 중국 어선과의 충돌, 그리고 예인줄 절단 등의 사유로 동해를 표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북한 어선 3척은 1~3개월 장기간 표류하면서 10명 정도가 아사한 안타까운 사실도 전해졌다.

정 대변인은 “북한 선원들은 모두 북측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정부는 북한 선원 구조 사실과 선박 및 선원의 해상 인도 계획을 북측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브리핑에 앞서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북한에 3차례 연락을 시도하고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서도 접촉을 시도했으나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 통일부는 북측과 연락이 닿지 않자, 결국 언론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북한 주민들의 송환 방침을 북측에 알리고 판문점을 통한 답변을 요청한 것이다. 당국은 이날 오후 2시 재차 판문점 통화를 시도했지만 실패, 판문점에서 확성기를 통해 북측 주민 송환 의사를 전달했다. 판문점의 북측 군인들이 확성기를 통해 나온 남측의 메시지를 적어 간 것으로 전해졌다. 올초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여파로 북한 주민 송환 논의를 위한 남북 접촉 지점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과 접촉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곧 북측의 응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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