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이 내년 1월 개편을 앞두고 7년 가까이 고정 멤버로 활약해온 김종국과 송지효에게 사전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하차를 통보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종국은 지난 12일 제작진으로부터 하차를 통보 받았고, 심지어 송지효는 언론 보도를 통해 지신의 하차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이 이달 초 촬영장에서 출연진에게 프로그램 개편과 시즌2 출범 계획을 알렸지만 출연진 변동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김종국과 송지효는 ‘런닝맨’ 초창기부터 활약해온 멤버로 ‘런닝맨’이 한국에서의 인기를 넘어 해외에서 ‘예능 한류 붐’을 일으키는 데 기여한 일등공신이란 점에서 제작진의 무책임한 처사에 대해 비난이 빗발쳤다. 출연자 캐스팅이 제작진의 고유 권한이기는 하지만, 오랜 시간 프로그램을 위해 헌신해온 출연자들에게 하차를 알리면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제작진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멤버들과의 충분한 소통 절차가 마무리 되지 못한 상황에서 김종국과 송지효에 관한 예상치 못한 개편 관련 기사가 나왔다”고 해명하며 “7년을 가족처럼 지내온 두 분을 사려 깊게 배려하지 못하고 마음의 상처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랜 시간 ‘런닝맨’을 사랑해주신 시청자들께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일로 혼란스러웠을 다른 멤버들에게도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그간 정들었던 두 사람의 하차를 안타까워하며 ‘런닝맨’에 대해 실망감을 표했다. “이러려고 7년 동안 ‘런닝맨’ 봤나 자괴감 드네”(khc5****) “이러려고 지난 7년간 그토록 뛰어다녔나 자괴감이 들어”(teen****) “송지효 김종국뿐 아니라 ‘런닝맨’ 본 팬들에 대한 예의도 없는 거지”(yllo****) “‘런닝맨’에서 능력자랑 에이스를 빼면 도대체 뭘 보란 거지”(rlat****) “사람은 마지막이 중요하죠. 그 동안 쌓아왔던 신뢰는 깨지고. 그리고 어쩔 수 없는 버림? 상처는 지워질 수 있겠지만 그 자국은 남는 법이죠”(run2****) 등의 의견이 관련 기사 댓글란에 올라왔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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