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ㆍ금융위 긴급 회의
가계부채 개선 등 추진키로
미국이 1년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향후 예상보다 공격적인 긴축 행보를 시사했지만 국내외 주식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달러 강세 여파로 환율은 크게 출렁였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2포인트(0.01%) 내린 2,036.65로 장을 마감했다. 장 개장 전 미국 금리인상 소식에 하락세(-0.72%)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을 줄였다. 하락 출발했던 코스닥지수는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1.33%)하며 620.61에 장을 마쳤다. 아시아 증시도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0.13% 상승했고, 중국(-0.73%), 대만(-0.09%) 등 다른 국가 증시도 비교적 선방했다. 이어 개장한 유럽 주요국 증시도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장을 마감한 금리 인상의 진원지 미국 증시의 낙폭(0.6~0.8%)도 예상보다 크지는 않았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하강하던 상황에서 결정된 지난해 미국 금리인상과 달리 이번에는 유가 상승 등이 뒷받침돼 글로벌 시장에 큰 충격은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달러 강세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외환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8.8원 오른 1,180.5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10원 이상 치솟기도 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달러 환율은 사상 최저 수준인 장중 1.0468달러까지 떨어졌고, 엔ㆍ달러 환율도 한때 0.82엔 오른(엔화 약세) 117.86엔까지 올랐다. 금리인상으로 상품 시장에 투자됐던 자금이 빠져나갈 우려가 커지면서 전날 3.66% 급락(배럴당 51.04달러)했던 서부텍사스산(WTI) 원유 선물은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가 50달러선이 위협받고 있다.
정부는 거시경제금융회의(기획재정부)와 비상금융상황 대응회의(금융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개선 추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운용됐던 채권시장 안정펀드 재가동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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