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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여사 탄신제 중단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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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여사 탄신제 중단되나

입력
2016.12.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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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지역 시민단체 회원들과 육영수 탄신제 주최측 관계자들이 지난달 29일 탄산제 행사 도중 대치하고 있는 모습. 한덕동 기자
옥천지역 시민단체 회원들과 육영수 탄신제 주최측 관계자들이 지난달 29일 탄산제 행사 도중 대치하고 있는 모습. 한덕동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외가인 충북 옥천에서 해마다 11월 29일에 열리는 육영수(1925~1974)여사 탄신제가 내년부터 중단될 전망이다.

옥천군의회는 15일 내년도 옥천군 예산안 가운데 육 여사 탄신제 지원금 700만원을 전액 삭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여야 의원들이 전원 합의한 내용으로, 오는 19일 본회의에서도 그대로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군의회는 그러나 육 여사 서거일(8월 15일)에 여는 추모제 예산 253만원은 손대지 않기로 했다.

군의회 측은 “추모제를 하면서 따로 탄신제까지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많아 탄신제 예산을 삭감키로 한 것”이라며 “최순실게이트로 악화한 군민 여론도 감안했다”고 밝혔다.

탄신제를 주관해 온 옥천문화원 관계자는 “군 지원 없이 탄신제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내년 초쯤 관계자들이 모여 앞으로 어떻게 할지 대책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최근 옥천군청 홈페이지에는 육 여사 업적을 미화하고 우상화하는 행사에 왜 혈세를 퍼주냐는 항의성 글이 쇄도했다. 올해 탄신제는 시민단체들의 반대 집회로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탄신제는 군 지원을 받아 옥천문화원과 민족중흥회옥천지부, 옥천청년회의소 등이 개최해왔다.

육 여사는 1925년 옥천에서 태어나 옥천 공립 여자전수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옥천군은 옥천읍 교동리 육 여사의 생가를 37억 5,000만원을 들여 2011년 복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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