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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으로 변신 중인 자동차, 내년 CES 주역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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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으로 변신 중인 자동차, 내년 CES 주역 찜

입력
2016.12.1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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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율주행 시연을 선보일 예정인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 현대자동차 제공
다음달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율주행 시연을 선보일 예정인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 현대자동차 제공

첨단기술로 무장한 자동차들이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로 진격한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을 앞세워 최근 몇 년간 CES의 귀한 손님으로 군림했던 자동차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전시회인 ‘CES 2017’에서도 주연 자리를 예약했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다음달 5~8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CES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으로 도심 자율주행을 선보인다. 지난달 미국 LA 오토쇼에서 공개된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완전 자율주행을 의미하는 ‘레벨 4’를 충족한 자율주행차다. CES에 앞서 현대차는 1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사전 시연에 나섰다.

현대차는 CES에 별도의 전시장을 설치해 전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발표회도 진행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09년부터 CES에 번갈아 전시장을 마련했지만 별도의 언론 대상 행사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극비리에 개발 중인 개인용 이동수단(퍼스널 모빌리티)도 CES 현장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CES에 참석한 뒤 8일 디트로이트에서 개막하는 ‘2017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로 이동해 자동차 업계의 첨단 기술 현황을 직접 파악할 예정이다.

CES는 이미 자동차 업체의 격전장이 됐다. 지난해 CES에서는 아우디가 콘셉트카로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약 900㎞의 자율주행에 성공하며, 전자업체들보다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CES에는 현대차 이외에도 도요타 닛산 크라이슬러 포드 폭스바겐 등 10여 개 완성차 업체가 참가한다. 도요타는 자동차와 관련된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최신 기술개발 성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를 인수해 올해 글로벌 3위 업체로 도약한 르노-닛산의 카를로스 곤 회장은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올해 CES에선 메리 바라 GM 회장이 자동차 업계를 대표해 기조연설자로 나선 바 있다.

혼다가 CES 2017에서 공개할 자율주행 콘셉트카 뉴브이 랜더링 이미지. 혼다코리아 제공
혼다가 CES 2017에서 공개할 자율주행 콘셉트카 뉴브이 랜더링 이미지. 혼다코리아 제공

GM이 CES 2016에서 전기차 ‘볼트 EV’ 양산형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던 것처럼 많은 업체들이 이번 CES를 신차 발표 장소로 선택했다. 혼다는 AI를 활용한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 콘셉트카 ‘뉴브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100% 전기로 달리는 미니밴 ‘퍼시피카 EV’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에서 주목 받는 중국계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 퓨처는 올해 CES에서 고성능 전기 콘셉트카를 공개한 데 이어 내년엔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가 자동차 신기술과 신차를 흡수해 마치 ‘라스베이거스 모터쇼’처럼 바뀌면서 CES 폐막일에 시작하는 북미 최대 자동차 행사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도 디트로이트 모터쇼보다 CES에 더 신경을 쓰는 추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가 친환경ㆍ자율주행ㆍ스마트카 등 첨단기술의 결정체로 진화하면서 과거의 산업간 구분은 이미 의미가 없어졌고, 이런 흐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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