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위원 예측 점도표
1.25~1.5%까지 올라가
시장에선 “전망일 뿐”
내년 미국의 3차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의 근거가 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점도표(Dot Plot)는 17명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각각 무기명으로 생각하는 향후 적정 기준금리의 수준을 나타낸다. 연준은 2012년 벤 버냉키 전 의장 시절 시장과의 소통 강화를 명분으로 점도표를 도입해 매 분기마다 이를 업데이트해서 공개하고 있다.
미래에 반드시 이대로 기준금리가 움직이리란 보장은 없지만,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 위원들의 입장을 종합해 향후 금리 방향과 수준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선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14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서 위원들은 3개월 전과 달라진 생각을 드러냈다. 지난 9월엔 내년 말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기준금리의 수준이 1.0~1.25%였던 반면, 이번에 공개된 점도표에선 이 수치가 1.25~1.5%로 한 단계 올라갔다. 이날 인상된 기준금리(0.50~0.75%)를 감안하면, 3개월 전까진 내년 2차례(0.25%씩) 추가 인상을 점치던 위원들이 이제는 3차례 인상이 더 적정하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이날 향후 금리인상에 명쾌한 힌트를 주지 않았음에도 시장이 내년 3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점도표는 특정 시점의 전망과 의지일 뿐, 이런 예상이 실제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작년 12월 기준금리 인상 때도 위원들의 점도표는 올해 4차례의 금리 추가 인상을 점쳤으나 결과는 1번뿐이었다. 때문에 시장에선 점도표 무용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요즘처럼 연준의 결정이 경기 상황에 따라 수시로 뒤바뀌는 판에, 1년 후는 물론, 2~3년 후 적정금리를 밝히는 게 도리어 혼란만 부추긴다는 것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올해 언론 인터뷰에서 “불확실성을 키우는 점도표 작성에 빠질까 하는 생각마저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이번 점도표에도 불구하고 미국 선물시장에 반영된 내년 말 기준금리 수준은 여전히 1.0~1.25%에 가깝다. 시장은 내년 2차례 인상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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