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입주 늦어지자 대리
환경문제 특보 선임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장녀이자 ‘막후실세’로 꼽히는 이방카 트럼프(35)가 새 정부 출범 후 당분간 ‘퍼스트레이디 집무실’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방카는 아버지 트럼프가 내년 1월 20일 취임한 이후 백악관 안주인의 공간으로 알려진 퍼스트레이디 집무실을 사용할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세 번째 아내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내년 6월 아들 배런(10)이 학년을 마무리할 때까지 현재 거처인 뉴욕 트럼프 타워에 머물 예정이다. 이방카가 약 5개월간 의붓어머니 멜라니아를 대신해 집무실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방카는 트럼프 당선인과 첫째 부인인 체코 출신 이바나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방카가 집무실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환경문제 관련 대통령 특보로 선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방카가 지구 온난화 문제에서 차르(총책)로 활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방카는 지난 5일 환경운동가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면담했고, 환경보호주의자인 할리우드 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7일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자리에도 배석했다.
이방카는 대선 기간 활발한 유세 활동과 정책 수립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정권 인수위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의 회동에 동석한 데 이어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당선 축하전화에서도 아버지와 함께 통화한 것으로 확인돼 ‘막후 실세’ 논란을 불렀다. 이방카의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도 대선 캠프와 인수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뽐내 이방카 부부가 차기 정부에서 모종의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은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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