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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에게 쏠리는 시선…최형우+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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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에게 쏠리는 시선…최형우+α?

입력
2016.12.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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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계약선수(FA) 양현종. KIA 제공
자유계약선수(FA) 양현종. KIA 제공

차우찬(29)이 LG 유니폼을 입으면서 이제 관심은 차우찬보다 ‘한 수’ 위로 평가 받는 양현종(28ㆍ전 KIA)에게 쏠리고 있다.

차우찬은 15일 LG와 4년 총액 95억원의 초특급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 성공했다. 역대 투수 최고액이며 야수를 포함해서도 KIA 최형우(4년 100억원)와 NC 박석민(4년 96억원)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이다.

이제 시장에 남은 FA 가운데 비슷한 규모의 계약을 끌어낼 이는 양현종과 황재균(29ㆍ전 롯데)뿐이다. 특히 양현종은 FA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최형우와 전체 1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 ‘최대어’다. 게다가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의 2년 6억엔(약 61억원) 수준의 파격 조건을 마다하고 스스로 KIA 잔류를 선택했다.

이런 와중에 차우찬의 계약 소식은 양현종에겐 호재, KIA에겐 더 큰 부담이다. 우선 객관적인 성적만 봐도 양현종이 차우찬보다 월등히 낫다. 2006년 삼성에 2차 1라운드 7순위로 입단한 차우찬은 11시즌 동안 353경기에 등판해 70승 48패 1세이브 32홀드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이 4.44로 높아 A급이라 평가하기 어렵다.

통산 다섯 차례 두 자릿수 승을 올렸지만 정확히 10승이 세 번이었고, 최고성적도 지난해 13승에 불과했다. 반면 2007년 입단한 양현종은 10시즌 동안 87승 60패 9홀드에 평균자책점도 3점대(3.95)다. 또 두 자릿수 승은 차우찬과 같은 다섯 번이지만 A급 투수의 지표라 할 수 있는 15승 이상을 세 번(2010년 16승ㆍ2014년 16승ㆍ2015년 15승)이나 올렸다. 또 올 시즌에도 승운이 따르지 않아 10승에 그쳤을 뿐 200⅓이닝을 소화한 리그 대표의 완투형 투수다. 나이도 차우찬보다 한 살 어리다.

이미 KIA는 FA 시장이 열리기 전 양현종에게 국내 잔류 시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당시 구체적인 기준은 삼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팀 내 최고 대우가 곧 역대 최고인 최형우의 100억원이 됐다.

KIA로서는 양현종이 잔류하면 당장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인 건 확실하지만 이미 최형우, 나지완과 계약에 140억원을 쏟아 부었기 때문에 재정적인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최형우를 영입할 때만 해도 사실상 양현종의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올인’한 것이었다.

KIA는 지난 9일 국내 잔류를 선언한 양현종과 12일 첫 만남을 가졌지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차우찬의 95억 계약 소식에 KIA는 원치 않는 가이드라인까지 제시 받게 된 셈이다. KIA는 일단 요코하마가 제시한 수준엔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년 61억원은 4년으로 환산하면 120억이 넘는 돈이다. 한 에이전트는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할 때 KIA가 양현종에게 최형우급의 대우는 해 줄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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