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민주당 의원 추가 공개
최순실씨가 측근에게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의 폭로를 막지 못한 것을 나무라는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4차 청문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최씨는 “왜 정현식 총장이 얘기한 것을 못 막았어?”라고 묻자 상대방은 “정동춘 이사장님하고 김필승 이사님도 막으려고 했는데 본인(정 총장)이 너무 완고해 가지고…”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이 녹취록으로 봐서는 정 이사장은 지금까지 뭔가를 감추려고 했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그 분이 막으려고 했다는 건 주관적 판단이라 생각한다. 전 정 사무총장이 한겨레와 인터뷰하기 2주 전인가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본인은 ‘자기에게 청문 요청이 오면 숨김 없이 얘기하겠다’고 해서 ‘토 달지 말고 소신껏 하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녹음파일에선 최씨는 “사무총장이 뭐라고 얘기했다는 거야. 내가 SK에 들어가라고 했다고?”라고 물었고, 상대방은 “네. 최순실씨가 지시했고 박헌영 과장이 기획서를 만들고 박헌영 과장하고 본인하고 그 기업을 방문했고 안종범 수석이 또 확인 전화가 왔다. 잘 됐냐고. 이거를 다 얘기한 겁니다. 벌써 가장 중요한 부분들을…”이라고 답했다. 이에 최씨는 “그럼 어떻게 해요. 국가 그걸로 가겠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현식 전 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재단의 실소유주가 최순실이며,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자신에게 SK에 80억원을 요구하도록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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