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추락 사고로 수많은 선수를 잃은 브라질 프로축구 샤페코엔시가 내년 1월 팬들 앞으로 돌아온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샤페코엔시가 내년 1월 29일 인테르나시오나우 지 라헤스와 공식경기를 치른다”며 “비행기 사고로 많은 선수가 사망했지만 최근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고 본격적인 팀 재건 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샤페코엔시의 복귀 무대는 ‘캄페오나투 카타리넨세’다. 캄페오나투 카타리넨세는 브라질 산타 카타리나주의 1부 리그로 내년 1월부터 5월까지 열린다.
샤페코엔시 클럽 선수들을 태운 전세기는 지난 달 29일 브라질을 떠나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이 치러지는 콜롬비아로 이동하던 도중 추락했다. 비행기에 타고 있던 샤페코엔시 선수단, 언론인, 승객, 승무원 등 77명 가운데 6명 만 생존했다. 생존자 중 선수는 수비수 알란 루셀(27), 골키퍼 잭슨 폴만(24), 수비수 헬리오 헤르미토 잠피에르 네토(31) 등 세 명이다. 러셀과 폴만은 브라질로 돌아왔지만 네토는 아직 콜롬비아에 남아있다. 혼수상태였던 그는 의식을 되찾은 뒤 “결승전 결과는 어떻게 됐느냐”고 묻는 등 사고와 관련한 기억을 잃어버린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들 대부분이 목숨을 잃은 샤페코엔시는 선수단 장례식을 지난 4일 마친 뒤 추락사고로 사망한 카이오 후니오르 감독의 후임으로 바그네르 만시니(50) 감독을 영입하는 등 팀 재건을 위해 노력 중이다.
다행스럽게도 당시 콜롬비아 원정에 나서지 않은 9명의 선수들이 남아있다. 또한 호나우지뉴(36), 후안 로만 리켈메(38), 아이두르 구드욘센(38) 등 축구 스타들도 보수를 받지 않고 샤페코엔시 선수로 뛰며 힘을 보태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샤페코엔시를 응원하기 위한 ‘빅 클럽’들의 친선경기 제안도 들어왔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FC바르셀로나는 내년 8월 정규리그 개막에 앞서 열리는 프리시즌 매치인 ‘2017 호안 캄페르컵’에 샤페코엔시를 초청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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