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영예를 안은 에릭 테임즈(30ㆍ전 NC)가 내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황금장갑을 건네 받는다.
테임즈는 지난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44표를 받아 70표에 그친 구자욱(삼성)을 제치고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지난달 29일 메이저리그 밀워키와 계약하며 KBO리그를 떠난 테임즈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NC 구단이 대리 수상했다.
테임즈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두 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도록 응원해준 KBO팬들과 투표를 해준 미디어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테임즈의 황금장갑은 구단 관계자가 잘 전달해주기로 약속했다. NC 관계자는 “현재 테임즈와 연락이 쉽게 닿지 않는다”면서 “내년 미국 스프링캠프를 갈 때 테임즈의 골든글러브를 가져가 직접 전달해주거나 관계자를 통해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C는 내년 2월1일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스프링캠프가 시작하는 2월 중순 로스앤젤레스로 장소를 옮기지만 테임즈와 시간 조율을 통해 조우할 수도 있다. 테임즈가 속한 밀워키는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캠프를 진행한다. 투산과 피닉스는 차로 2시간 정도 걸린다.
테임즈는 NC에 상징적인 존재다. 2014년 NC와 계약하고 처음 한국 무대를 밟아 데뷔 첫해 타율 0.343 37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KBO리그 사상 첫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MVP)과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올 시즌에도 123경기에서 타율 0.321 40홈런(1위) 121타점(4위) 장타율 0.679(1위)로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NC에서 3년간 활약을 바탕으로 테임즈는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했다. 계약 조건은 3년 1,500만달러다. 테임즈는 밀워키와 계약 후 “KBO 팬, 특히 NC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은 말로 표현이 되지 않는다”며 “당신들은 저를 두 팔 벌려 환영해줬다. 좋을 때 열심히 응원해 줬고, 나쁠 때는 더욱 열심히 응원해 줬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다이노스는 팀으로서 많은 기록들과 업적을 축하해줬다. 마산에 있었던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 일원이었다는 사실이 진심으로 영광스럽다. 가슴 한 켠에 여러분을 항상 담아두겠다”고 약속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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