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따른 피해가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하면서 닭고기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발생 초기만 해도 닭고기 매출은 별다른 영향 없이 신장세를 유지했으나 감염 범위가 확산하고 살처분 규모가 급증하면서 닭고기를 찾는 소비자의 수가 급감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충남 천안에서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AI가 발생한 지난달 11일부터 30일까지 닭고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 증가했고, 오리고기 매출만 10.7% 감소했다. 닭고기를 구매한 고객 수도 51만 명으로 작년과 거의 같았다.
AI 발생 초기에는 오리 농장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2003년 이후 AI 발생이 연례행사처럼 되면서 닭고기 소비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았던 것.
그러나 12월 들어 AI가 전국으로 퍼지고 산란계와 육계의 피해가 본격화하면서 닭고기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이마트는 밝혔다.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이마트의 닭고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1% 감소했고, 오리고기 매출 역시 14.0% 감소했다.
이 기간 닭고기를 구매한 고객 수는 작년 같은 기간 38만 명에서 33만 명으로 5만 명이나 줄었다.
닭고기 소비가 부진하자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육계협회 산지 시세 자료에 따르면 생닭(대)의 경우 11월에는 1,890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큰 변동이 없었으나 12월 들어 1,490원까지 20%가량 떨어졌다.
이마트 판매 가격도 백숙용 생닭 1kg이 지난달 11일 5,980원에 팔리던 것이 지난 14일 현재 10%가량 가격이 내린 5,580원에 판매 중이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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