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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경제단체, “경제 살리자”며 장관에 섹스 인형 선물… 비난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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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경제단체, “경제 살리자”며 장관에 섹스 인형 선물… 비난 역풍

입력
2016.12.1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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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제조ㆍ서비스 수출 협회가 13일 열린 송년 파티에서 루이스 펠리페 세스페데스 경제장관에게 섹스돌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칠레 제조ㆍ서비스 수출 협회가 13일 열린 송년 파티에서 루이스 펠리페 세스페데스 경제장관에게 섹스돌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칠레 유력 경제단체가 경제장관에게 경제를 살리라는 의미로 공기주입식 섹스돌(sex doll)을 성탄절 선물로 건네 비난을 받고 있다.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칠레 제조ㆍ서비스 수출 협회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밤 열린 송년 파티에서 루이스 펠리페 세스페데스 경제장관에게 섹스돌을 전달했다. 인형의 입에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라는 쪽지가 붙었다. 칠레 주요 기업들이 가입돼 있는 이 협회는 매년 송년의 밤 행사에서 각료들에게 색다른 선물을 전달해왔는데 올해는 이런 인형을 선사한 것이다. 세스페데스 장관이 선물을 받으며 환하게 웃는 모습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여성인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이런 사실을 접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제조ㆍ서비스 수출 협회 송년행사에서 일어난 일은 용납될 수 없다”며 “모든 여성에 대한 존경을 위한 노력이 행정부를 이끄는 원칙”이라고 썼다. 시민사회도 성차별에 기반을 둔 폭력이 많은 발생하는 국가에서 혐오스러운 일이 일어났다면서 비난 대열에 동참했다.여권 단체인 성과 생식권을 위한 행동은 “성차별주의적이며 여성 혐오적인 일”이라고 규탄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세스페데스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적절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로베르토 판투시 제조ㆍ서비스 수출 협회장도 트위터에서 “저도 부인과 딸, 손녀가 있다”면서 “여성 폭력을 조장하려는 의도에서 마련한 선물이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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