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23일부터 양양국제공항에서 베트남 다낭을 잇는 여객기가 취항한다고 14일 밝혔다. 강원도는 개항 14년 만에 동남아로 노선을 다변화했다는 의미를 두고 있으나 모객업체와 항공사 등에게 주는 세부적인 운항장려금 지급 계획을 밝히지 않아 눈총을 받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베트남 비엣젯항공사가 179석 규모 A320-214항공기를 투입, 다음달 16일까지 양양과 다낭을 7차례 왕복 운항한다. 지난달 운항에 들어간 일본 기타규슈(北九州)에 이어 노선을 다변화하는 성과를 냈다는 게 강원도의 자체 평가다. 강원도는 내년 상반기 양양~베트남 취항과 태국 방콕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싱가포르 등 동남아 노선 개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강원도는 보도자료를 내면서 모객업체 등에게 지급하는 운항장려금이나 손실보전금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운항장려금 투입 대비 효과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강원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양양공항 개항 이후 운항장려금과 손실보전금 등으로 175억 원 가량이 투입됐으나 실제 지역경기 상승효과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구자열 강원도의원은 “공항 활성화를 위한 세일즈 차원의 운항장려금 등 지급이 필요하다면 투명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도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책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 항공해운기획단 관계자는 “김해나 제주에 비해 여건이 열악한 양양공항에 비행기를 띄우기 위해서는 업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며 “불필요한 논쟁 소지를 줄이기 위해 지원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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