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만 바라보고 조직에 헌신한다면 성별이나 출신, 지역에 관계없이 관리자는 물론 최고위직까지 ‘희망사다리’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이상화(58ㆍ사진) 대구지방국세청 조사2국장이 40년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이달 말 명예퇴직한다. 국세청 조직의 꽃이라는 조사국장에 오른 그는 “직장 동료, 선후배 등의 도움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회에 봉사하며 아름다운 미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국장에겐 사상 첫 여성조사국장, 대구지방국세청 최초의 여성국장, 국세청 사상 역대 2번째 여성 부이사관 등의 타이틀이 붙어 있다. 특히 공직생활 대부분을 대구 등 지방청에서 했으면서도 그는 지난 2월 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 3급 이상 승진은 본청이나 서울 근무 필수라는 조직 내부에서 이례적인 케이스다.
이 국장이 국세청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76년 10월. 9급 공채시험에 합격하면서부터다. 이듬해 임용된 후 지금까지 거의 40년을 봉직하면서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여직원들끼리 모임을 만들어 무의탁계층을 돌보는 등 사회봉사활동에도 남다른 모습을 보여왔다. “국세청은 다른 조직보다 여성 관리자비율이 훨씬 낮은 편”이라며 “무엇보다 내가 맡은 일만큼은 확실히 처리한다는 생각으로 달려온 게 이 자리”라고 말했다. 국세청의 여성공무원 비율은 37%로 ‘금녀의 구역’은 깨졌지만, 4급 이상 여성관리자 비율은 아직 4.4%에 불과하다.
이 국장은 “조금씩 베풀면서 지역사회 발전과 주변 사람들한테 지금까지 못다 한 사랑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퇴임 후 조만간 안동에서 세무사사무실을 낼 계획이다.
글·사진 최규열기자 echoi1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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