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소연(왼쪽)-이민아(오른쪽)/사진=KFA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눈발이 날려 체감온도는 영하 2도를 가리켰지만, 연탄을 나르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전현직 축구스타들의 따뜻한 마음에 훈훈했던 하루였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4일 오후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104마을에서 '축구사랑 나누기 봉사활동'을 하며 이웃들에게 연탄을 배달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 차두리 대표팀 전력분석관, 윤덕여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 등 축구계 고위 인사들을 비롯해 이근호와 김승규, 권창훈, 김진현, 지소연, 이민아 등 선수들이 참여했다.
KFA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축구계 인사들은 조당 1,000장씩 총 3,000장의 연탄을 날랐다. 불우이웃에 기부되는 연탄은 2만장에 달했다.
현장에서 유독 많은 취재진을 모았던 선수는 이근호였다. 그를 두고 KFA 관계자는 "축구계의 대표적인 기부천사다"고 귀띔했다. 이날 이근호는 최근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강원FC로 둥지를 옮긴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제의를 받고 비전이 좋아 이적을 결심하게 됐다"며 "결정을 하기까지는 24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처음엔 다소 꺼렸지만,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추운 날씨에 선수들은 물론 관계자들까지 손을 "호호" 불었다. KFA 관계자는 "추운 날씨라 연탄을 나르는 선수들도, 취재를 하는 취재진도 다들 힘들 것 같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가장 힘든 이들은 104마을에 사는 독거노인과 조손 가족 등이었다. 이곳에 거주하는 600여 가구는 추운 겨울을 대부분 연탄으로 나고 있다. 얼굴에 연탄을 묻혀가며 열심히 봉사활동을 한 슈틸리케 감독은 "이 지역 분들이 좀 더 좋은 여건에서 지내게 되시면 좋겠다. 이번처럼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베풀 수 있는 기회가 더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이 5경기가 남아 있다"며 "쉬운 경기가 없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경기해 월드컵 본선 진출의 목표를 이루겠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자리에는 수십 명의 축구팬들도 함께 했다. 한 남성팬과 골키퍼 김승규는 과거 만났던 일화를 얘기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차두리 전력분석관은 팬들의 기념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하며 유쾌한 면모를 보였다. 이민아는 특유의 애교와 밝은 미소로 남성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단체 기념촬영 때 하트를 그려달라는 관계자의 말에 귀엽게 애교를 부렸다.
정몽규 회장은 "내년에도 또 이런 자리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이번 봉사활동의 의미를 부여한 뒤 "한국 축구 역시 내년에 더 잘될 것이다"고 낙관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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