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혼자 보는 ‘나홀로 TV족’일수록 TV시청 시간이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족과 함께 살아도 개인주의 성향이 두드러진 시청자들에 맞춘 편성 전략 필요성도 제기됐다.
시청률 조사기관 TNMS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1인 가구를 통해 본 시청행태 변화’란 주제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TNMS는 지난 1월~9월까지 전국 3,200가구를 대상으로 1인과 2인, 3인 이상 가구로 분리해 채널 시청률과 프로그램 시청률, 시청 시간량 등을 분석했다.
TNMS에 따르면 채널 선택권을 100% 가진 1인 가구의 TV 시청 시간은 2, 3인 가구 동일 연령대의 시청 시간보다 많았다. 특히 혼자 사는 20대와 30대의 하루 평균 시청 시간은 각각 322.586분, 336.474분으로 3인 가구에 속한 20대(97.237분)와 30대(150.509분)보다 2~3배 많았다.
TNMS는 “보통 20·30대 젊은 세대가 TV를 잘 안 본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TV 콘텐츠를 안 보는 게 아니라 다른 가족과의 시청환경을 불편해해 함께 보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3인 이상 가구에서 20대와 50대가 가장 많이 본 프로그램 10개 중 7개가 같은 반면 1인 가구 20대와 3인 이상 가구 20대가 많이 본 프로그램은 4개 밖에 겹치지 않았다. 이는 가족과 함께 TV를 볼 경우 부모가 채널 선택권을 갖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게 TNMS의 설명이다.
민경숙 TNMS 대표는 “개인주의 성향이 가족 구성원 간 TV시청에서도 눈에 띄게 높아지는 현 상황에서 방송사들도 현재 가구를 기준으로 하는 편성을 개인 대상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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