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우찬/사진=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삼성은 올해 힘겨운 시즌을 치렀다. 정규시즌 9위, 창단 후 역대 최악의 성적표까지 받아들였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2014년까지 통합 4연패를 일궈냈던 '삼성 왕조'는 하루 아침에 붕괴됐다.
삼성 관계자는 "과거 영광을 되찾아야 한다"며 전력 보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2005년 시즌을 앞두고 박진만, 심정수를 영입한 이후 외부 FA(프리 에이전트) 시장에 나서지 않았던 삼성은 이번 겨울 내야수 이원석과 투수 우규민을 영입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우리 팀에 전력 유출도 많았고,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며 FA 시장에 적극 뛰어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FA 시장에서 준척급 FA를 얻으면서 내부에 있던 대어들은 모두 놓쳤다. 삼성의 전력 보강에는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FA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최대어로 평가 받았던 최형우(KIA)와 차우찬(LG)는 모두 삼성 소속이었다. 삼성은 "합리적인 선에서 적극적인 의지를 하지고 협상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형우도, 차우찬도 이제 모두 팀을 떠났다. 최형우는 지난달 KIA와 4년 100억원에 도장을 찍었고, 차우찬은 4년 95억원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최형우는 FA 역대 최고 금액, 차우찬은 투수 최고 액수에 팀을 옮겼다.
이로써 삼성은 투타의 핵심이 모두 빠져나갔다. 당장 삼성은 내년 시즌 4번 타자를 누가 맡을지 확정되지 않았다.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도 계속 나온다. 차우찬의 공백이 생기면서 우규민의 보강으로 얻은 효과도 미비해졌다. 12년 만에 FA를 2명이나 영입하고도 삼성의 내년 시즌이 밝아 보이지 만은 않는 이유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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