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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 메카 대구공항 “서울서도 오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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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 메카 대구공항 “서울서도 오네예”

입력
2016.12.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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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ㆍ후쿠오카 등 인기 노선

아침 출발 저녁 도착 일정 많아

일본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해져

올해 승객수 250만명 돌파 예상

1961년 개항 후 첫 운영흑자

대구시와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티웨이항공 관계자 등이 13일 대구공항에서 대구-홍콩.세부 정기노선 취항 기념식을 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와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티웨이항공 관계자 등이 13일 대구공항에서 대구-홍콩.세부 정기노선 취항 기념식을 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서울에 거주하는 회사원 박모(28)씨는 최근 금요일 퇴근 후 KTX로 대구에 도착, 다음날 당일치기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오전 7시 대구공항을 출발, 후쿠오카에 도착한 박씨는 일본식 곱창전골인 모쓰나베를 즐기고 시내관광을 마친 뒤 같은 날 오후 10시 10분 다시 대구공항으로 돌아왔다.

박씨는 “공항에서 동대구역까지 택시로 10여분거리여서 오후 11시 15분에 출발하는 서울행 마지막 KTX를 타기에 충분했다”며 “저비용(LCC)항공사 프로모션 기간에 티켓을 구입해 KTX 교통비를 모두 포함해도 김포공항이나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했다”고 전했다.

대구공항이 저비용항공사 노선이 잇따라 개설되면서 단거리 해외여행 기항지로서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형항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다 일본, 중국 등 단거리 노선 위주의 틈새 시장을 공략, 만년 적자에서 흑자공항으로 환골탈태중이다.

14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등에 따르면 대구공항에는 9개 항공사가 모두 12개의 국제선을 운항 중이며, 이 중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 6개 저비용항공사가 12개 노선에 취항했거나 조만간 할 예정이다.

대구공항은 일본노선이 강세다. 한국인이 여행지로 선호하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3개 노선에 취항중이며, 겨울시즌을 맞아 23일부터 삿포로 노선도 운항한다.

이번 주(12~18일) 예약 기준 김포~오사카 편도요금은 아시아나 21만4,000원~23만8,000원, 대한항공 31만7,000원인 반면 대구-오사카는 7만, 8만원 정도다. 서울-대구 KTX 요금이 5만 원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비용측면에서 충분한 이점이 있다.

대구공항에서 출발하는 일본노선은 시간대도 경쟁력이 높다. 오전에 출발하는 후쿠오카 오사카 홍콩 도쿄행 7편과 오후 5시 이후 도착하는 8편 모두 저비용항공이다. 특히 후쿠오카나 오사카 노선의 경우 출발은 오전 7시~8시5분, 도착은 오후 9시 이후가 많아 여행지 현지에서의 일정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지난 5일 친구들과 3박4일 일정으로 오사카 자유여행을 다녀온 김모(29ㆍ대구 서구 비산동)씨는 “오전 8시에 대구공항을 출발해, 마지막 날 오후 10시에 다시 대구공항에 내렸다”며 “20만원도 채 안 되는 왕복 항공료로 4일을 알차게 보냈다”고 말했다.

13일 티웨이항공이 신규 취항한 대구~홍콩 노선도 주중 오전 비행기를 이용하고 주말 저녁 돌아오는 코스로 일정을 짜기에 적합하다. 저녁 출발편이 많은 김해공항에 비해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부산ㆍ경남지역 거주자들의 이용도 늘고 있다. 다만 일요일 도착편이 없어 직장인들의 주말여행이 다소 불편해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이 몰리면서 올 들어 10월까지 대구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한국공항공사 집계 기준 53만9,93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만4,339명보다 89.9%나 늘었다. 전체 승객 수도 208만935명으로 지난해(170만2,775명)보다 22.2% 증가했으며 이런 추세면 연내에 250만명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공항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의 틈새시장 전략이 주효해 대구공항은 1961년 문을 연 뒤 사상 첫 운영흑자(10억여원)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며 “홍콩 삿포로 등 취항지역도 늘고 있어 내년부터 흑자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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