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새누리당의 친박(친박근혜)들 행태가 점입가경”이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계파 간 자중지란을 주도하고 있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친박 지도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특히 당 윤리위원 8명을 기습적으로 친박으로 채우는 것은 정당 사에서 참 보기 드문 쿠데타적 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새누리당 윤리위원회는 전날(13일) 당 최고위원회가 이우현ㆍ박대출 의원 등 친박 인사 8명을 윤리위원으로 추가 선임하자 이에 반발, 이진곤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6명이 동반 사퇴했다. 우 원내대표는 “탄핵 당한 친박세력이 어떻게 당 장악을 위해 이런 식의 행위를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국민이 두렵지 않냐”고 친박계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우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친박 지도부의 사퇴를 종용했다. 그는 “탄핵에 따른 집권당 정비는 순리에 따라 해야 한다”며 “더 이상 국정혼란의 여러 빌미를 집권여당발로 주지 않도록 하루빨리 친박 진영이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앞서 ‘친박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협상하지 않겠다’고 선언, 친박계 지도부와는 탄핵 정국 수습을 위한 어떠한 여야 협상에도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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