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14일 새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계가 당선될 경우 비박계만의 원내대표단을 따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은 친박 원내대표가 되면 상대를 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느냐”면서 “친박 모임에 있는 사람들을 뺀 나머지가 중심이 돼 저희들 나름대로의 원내대표를 구성해서 야당과 함께 정국을 이끌어 간다든지 하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볼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당을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저희가 그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인정하고 다른 야당 정치 세력이 인정을 하는 세력을 저희들이 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친박계가 수적으로 우세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요일 친박 모임에 참여했던 50여명 중에서는 어쩔 수 없이 갔다, 그런 모임인 줄 모르고 갔다,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또 일요일에 갔던 사람들이 자신의 명단을 빼 달라는 요구도 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폐족이나 마찬가지인, 당연히 정계를 은퇴해야 될 분들이 그 모임에 참여하고 싶겠냐”며 “우리 당 의원들이 정상적인 사고 판단을 한다고 하면 올바른 선택을 할 거라고 본다. 지금 친박 모임에서 하는 의도대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지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오로지 본인들이 주군이라고 생각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본인들의 정치 생명을 연장하는 데 급급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마지막 행태를 벌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16일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 비박계 대표 주자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화 기자 yaa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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