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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의 태극마크 안정현 “꿈 있어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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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의 태극마크 안정현 “꿈 있어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입력
2016.12.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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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안정현이 지난 10일 안양실내빙상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양=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대표팀 안정현이 지난 10일 안양실내빙상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양=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2018 평창올림픽 출전 꿈을 위해 캐나다 시민권을 포기한 안정현(23ㆍ안양 한라)이 2년 만에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2014년 11월 헝가리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2번째 태극마크다.

오는 16일 폴란드 그다스크에서 열리는 2016 유로 챌린지를 준비하고 있는 안정현을 지난 주말 안양 실내빙상장에서 만났다. 그는 “2년 전 대표팀에 뽑혔을 때보다 더 새로운 기분”이라며 “2014년 당시에는 대표팀 발탁 땐 캐나다에서 쌓은 경력을 테스트 받는 기분이었지만 이번엔 한국에서 노력했던 것을 인정 받은 느낌”이라고 태극마크를 단 소감을 밝혔다.

안정현은 부산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유학길에 오른 부모를 따라 캐나다에 이주한 동포 출신이다. 하지만 대학 진학과 북미아이스키리그(NHL) 입성의 꿈을 모두 접고 고국 무대를 선택했다. 아이스하키의 본고장 캐나다에서도 기대주로 인정 받았던 그는 평창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빙판을 누비겠다는 목표 하나로 2012년 11월 안양 한라와 입단 계약을 하며 한국 땅을 밟았다.

안정현은 “캐나다 시민권을 포기하면 군대를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내가 선택한 일에 대해 후회는 없다”면서 “한국에 온 이후 이중국적 신분이었다가 지난해 한 국적을 결정해야 할 시기에 시민권을 포기했다. 지금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다시 태극마크를 달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올해 안정현은 팀 내 입지를 넓혔다. 2012~13 아시아리그 데뷔 시즌에 5경기 출전에 그쳤고, 2년 만에 재입단한 2014~15시즌 13경기에 나갔다. 2015~16시즌 32경기에서 5어시스트를 올리며 가능성을 보인 뒤 올 시즌 26경기에서 3골 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백지선 대표팀 감독은 안정현에 대해 투지가 좋고, 공격수지만 수비 능력도 높게 평가했다.

안정현은 “보여줄 것이 더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공간 이해력이나 상대 수비가 예상하지 못한 움직임을 가져가는 등 창의적인 플레이가 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드먼턴에서 자랐을 때 평소 ‘넌 할 수 없다’라는 편견밖에 없었는데 ‘기록지에 나타나 있는 숫자로 나를 평가할 수 없다. 난 할 수 있다’고 말하며 팀에서 주어지는 역할에 충실했다”며 “꿈을 갖고 계속 달리고 있어 어떤 난관이 닥친다고 하더라도 이겨낼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출국해 폴란드 현지에서 유로 챌린지를 준비하고 있는 대표팀은 폴란드(16일 오전 3시), 카자흐스탄(16일 밤 11시30분), 우크라이나(17일 밤 12시)와 3연전을 치르고 19일 귀국한다. 지난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6 헝가리 유로 챌린지에서 우승에 이어 또 한번의 쾌거를 노린다.

안정현은 “지난달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이번 대표팀도 그만큼의 성적을 바라는 분들도 많다”면서 “부담감보다는 한국 아이스하키 수준이 점점 올라가고 있으니까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전체가 팀으로 똘똘 뭉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 우리는 갑자기 기적을 일으킨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일전은 카자흐스탄과의 경기다. 대표팀이 내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2017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2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카자흐스탄의 벽을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 그 동안 대표팀은 카자흐스탄과의 10차례 공식 경기(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아시안컵)에서 전패했다.

안정현은 “2년 전 대표팀에 갔을 때는 카자흐스탄과 붙어본 적이 없다”면서 “상대가 강 팀인 건 분명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빠른 스피드와 카운터 어택 능력을 발휘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우리 수준을 증명하는 무대로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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