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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일에 명단도 공개 못한 친박 ‘보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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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일에 명단도 공개 못한 친박 ‘보수연합’

입력
2016.12.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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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 62명 참여” 발표

실제 참여 의원은 더 적은 듯

“우리 이름 빼달라” 요청도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친박 주도 '혁신과 통합 보수 연합' 출범식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친박 주도 '혁신과 통합 보수 연합' 출범식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가 서로 ‘당을 떠나라’며 내분을 벌이는 가운데 친박이 결집한 당내 모임이 공식 출범했다. 친박계는 세(勢) 과시를 위한 몸집 부풀리기에 나섰지만, 현역 의원 참여자가 예상보다 적은데다 명단도 공개하지 못했다.

친박계 주축의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립 총회를 열어 정갑윤 의원, 이인제 전 의원,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를 공동대표로 추대했다. 이들은 탄핵안 가결에 동참한 일부 비박계가 ‘배신의 정치’를 한다고 비난하며 친박계 결집을 호소했다.

보수연합은 창립 선언문에서 “배신의 정치, 분열의 행태를 타파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민과 당원이 주인이 되는 ‘재창당 수준’의 새로운 보수 정당을 만드는 것에 어떤 희생도 감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수연합은 비박계와 달리 드러내놓고 분당을 주장하지는 않아, 당권 장악을 위한 공세 성격이 큰 것으로 해석됐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은 “배신의 정치는 보수정당에서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며 “남은 죽이고 내가 살려는 사람은 오래 못 간다”고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나를 포함해 8명을 ‘최순실의 남자’라고 얘기하는데, 만약에 최순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았다면 이미 감옥 가 있을 것”이라며 “보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최순실의 남자들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정통 보수인 새누리당을 해체하기 보다 혁신해서 시대변화에 맞게 가야 한다”며 “당을 분열하고 해체하자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보수연합 창립 행사장에는 윤상현 의원 등 친박계 의원 37명이 참석했다. 친박계는 전날에는 새누리당 현역 의원 128명 가운데 55명이, 이날은 62명이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보수연합의 간사격인 조원진 의원은 막상 이들 의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실제 참여자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의 비판이 높아지자 일부 의원들이 참여 서명 등에 발을 빼고 있다는 것이다. 보수연합 참여로 분류된 한 의원 측은 “처음에 잘 알지 못하고 참여한다고 동의했으나 서명하지는 않았다”면서 “우리는 친박ㆍ비박 중 어느 편도 들지 않으니 이름을 빼 달라”고 말했다. 이날 창립식에 불참한 한 의원은 “오늘 행사가 있어서 못 갔지만, 참여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당은 비박계와도 끝까지 함께 해야 한다”고 말해 보수연합의 행보와는 다른 길을 시사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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