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탱크 ‘국민성장’ 첫 포럼 연설
출범 68일 만에… 정책 행보 가속
개혁 대상ㆍ공직자 비리 등 지목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3일 “두 번의 시민혁명 모두 국민은 승리했지만 정치가 그르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이 사실을 엄중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며 “무엇보다 반칙과 특권의 기득권 질서를 해체하고 불평등, 불공정, 부정부패와 결별해야 한다”고 했다. 4ㆍ19 혁명과 6월 항쟁 이후 민주정부 수립에 실패한 경험을 언급한 것은 탄핵 정국 흐름이 녹록지 않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싱크탱크 ‘국민성장 정책공간’이 주최한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1차 포럼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5대 개혁대상과 5대 공직자 비리를 지목했다. 5대 개혁대상은 검찰 재벌 행정 언론 입시가, 고위공직자에서 배제되는 5대 비리는 병역면탈,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문표절 등이다.
문 전 대표는 기조연설 뒤 취재진과 만나 “촛불민심에 정치가 대답할 때라고 생각하고, 오늘부터 이러한 작업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지 말고 하루빨리 퇴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박근혜 리스크’를 빨리 해소하고 우리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기 위해서도 조기 퇴진이 필요하다”고 박 대통령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10월 6일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로 출범한 국민성장이 68일 만에 첫 포럼을 개최한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잠시 중단했던 활동을 재가동한 것으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조기 대선이 현실화하면서 문 전 대표의 정책 행보도 보다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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