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특허 심사 앞두고
향후 5년간 대규모 투자 예고
관광 인프라ㆍ협력사 지원에 사용
사회공헌 예산 1500억원 편성도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 심사에 출사표를 던진 롯데면세점이 관광 활성화를 위해 2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11월 잃은 사업권(롯데월드타워점)을 되찾기 위한 ‘통 큰 약속’을 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롯데면세점은 향후 5년(2017~2021년)간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강남권 관광 인프라 구축, 중소 협력업체 지원 등에 총 2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13일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우선 면세점이 입점하는 롯데월드타워를 ‘관광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관광문화 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월드타워는 지상 500m 높이인 전망대는 물론 가로 34m, 세로 13.8m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스크린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국내 최장(85m) 아쿠아리움 수중 터널, 국내 최초로 홀 중심에 연주무대가 있는 ‘빈야드 스타일’의 클래식 콘서트홀 등 최고의 관광문화시설을 갖췄다. 또 롯데월드타워 안에 ‘한국전통문화관’을 세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역 관광 명소와 맛집을 소개하고, 지역특산품도 전시ㆍ판매하겠다는 복안이다.
롯데면세점은 이와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도 진행한다. 인근 석촌호수에는 음악분수를 조성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시민과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러버덕프로젝트(2014년), 판다1600플러스프로젝트(2015년), 슈퍼문프로젝트(2016년) 같은 세계적 수준의 문화예술 전시도 계속 마련한다. 외국인 관광객 대상 한류스타 팬미팅 개최 등 한류 콘텐츠를 개발하고, 송파구 석촌호수와 올림픽공원을 활용한 벚꽃 축제(4월)ㆍ낙엽거리 축제(11월) 등도 개최한다.
롯데면세점은 사회공헌과 동반성장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특히 2020년까지 1,5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예산을 편성, 취약계층 자립센터지원과 사회복지 후원, 캐릭터 활용 사업과 문화예술 활성화를 도모한다. 면세점 전체 매장면적(1만2,340㎡)의 25%인 3,080㎡를 중소ㆍ중견기업에 배정하고, 브랜드 발굴과 국내외 판로 개척 등도 적극 돕기로 했다. 중소기업에는 거래대금 전액 현금지급과 대금 결제기한 단축 등을 통한 실질적 상생 경영도 편다.
롯데면세점은 이 같은 투자가 이뤄지면 외국인관광객 1,700만명을 직접 유치할 수 있어 3만4,000여명의 직ㆍ간접 고용창출(연관산업 포함)과 7조원의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롯데월드타워가 내년 4월 개장하면 면세점과 시너지를 발휘, 국가 인지도 개선 및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관세청은 17일 대기업 몫인 서울 시내면세점 3곳과 중소·중견기업에게 돌아가는 서울·부산·강원 지역 면세점 3곳 등 총 6곳의 면세점 사업자를 발표한다. 야당 및 무소속 의원 61명이 이날 정부의 면세점 선정 과정의 의혹과 관련, 추가 사업자 선정 절차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지만 주무부처인 관세청은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특허 심사는 15~17일 충남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진행된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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