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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빼고 다 가진 최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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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빼고 다 가진 최형우

입력
2016.12.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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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가 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황금장갑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KIA 최형우가 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황금장갑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형우(33ㆍKIA)가 2016년을 자신의 한 해로 만들었다.

최형우는 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11표(유효표 345)를 받아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 시즌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최형우는 자유계약선수(FA) 역대 최고액인 4년 총액 100억원에 KIA와 초대형 계약을 했고, 연말 시상식에서는 대상을 휩쓸었다. 그리고 황금장갑으로 올해 대미를 장식했다.

이로써 최형우는 더스틴 니퍼트(35ㆍ두산)에게 내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MVP)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다 가졌다. 올 시즌 138경기에서 타율 0.381(1위) 31홈런(7위) 144타점(1위) 195안타(1위)의 화려한 성적에 걸맞은 보상이 뒤따랐다.

최형우는 수상 후 “올해 정말 말도 안 되는 시상식과 행복, 기쁨을 다 누린 것 같다”며 “오늘로 2016년의 행복함은 끝났다. 내일부터 2017년 최형우, KIA를 위해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최형우를 비롯해 두산 구단 최초로 30홈런(31개) 100타점(124개) 100득점(107개)을 달성한 김재환(28)과 KIA 김주찬(35)이 각각 202표, 100표를 획득해 수상했다.

두산 통합 우승의 주역 니퍼트는 압도적인 몰표(314표)를 받아 최다 득표의 주인공이 됐다. 다승(22승), 평균자책점(2.95), 승률(0.880) 부문에서 3관왕을 차지한 니퍼트는 정규시즌 MVP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품에 안았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역대 최다 득표(2007년 이종욱 350표) 기록은 갈아치우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밀워키와 계약한 에릭 테임즈(30ㆍ전 NC)는 1루수 부문에서 244표를 획득해 70표에 그친 구자욱(23ㆍ삼성)을 제치고 외국인 선수 최초로 2회 수상과 2년 연속 수상을 했다. 외국인 선수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이전까지 14차례 있었지만, 2회 수상자는 한 명도 없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힌 2루수 부문은 넥센 서건창(27)이 122표로 107표를 받은 한화 정근우(34)를 15표 차로 따돌리고 2012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3루수 부문에서는 올해 개인 첫 40홈런을 쏘아 올린 SK 최정(29)이 138표로 106표를 획득한 롯데 황재균(29)을 누르고 2013년 이후 3년 만에 영예를 안았다. 유격수 부문은 두산 김재호(31)가 198표를 얻어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두산 안방마님 양의지(29)는 312표를 받아 김동수(1993~95ㆍ히어로즈), 강민호(2011~13ㆍ롯데)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3년 연속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한화 김태균(34)이 215표로 11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렸던 삼성 이승엽(40ㆍ88표)을 따돌렸다. 김태균이 골든글러브와 다시 인연을 맺은 것은 2005년과 2008년 1루수 부문 수상 이후 8년 만이다. 지명타자로는 처음이다. 역대 최다(10회)이자 최고령(39세 3개월 20일)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을 가진 이승엽은 88표에 머물러 기록을 새로 쓰는 데 실패했다.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 담당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편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은 SK 박정권(35), 페어플레이상은 김재호, 골든포토상은 한국시리즈 우승 후 아이언맨 세리머니를 했던 두산에 돌아갔다. 1999년 제정된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은 한 해 동안 선행에 앞장서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선수 또는 단체에 수여되는 상이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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