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쌀 재고를 줄이기 위해 내년 사료용 쌀 공급량을 올해 보다 5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3년산 재고 쌀(현미 25만톤)과 2014년산 시장격리 쌀(현미 27만톤) 등 총 52만톤을 내년에 사료용 쌀로 처분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올해 사료용으로 공급한 물량(10만1,000톤)보다 5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이는 최근 크게 늘어난 정부 쌀 비축물량이 시장에서 쌀값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10월 말 84만톤이었던 정부 비축물량은 올해 10월 말 170만톤으로 2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3년 간 풍년으로 정부의 시장격리 물량도 늘었다”며 “쌀 재고 과잉이 쌀값 하락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 비축물량을 사료용으로 대량 방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재고 쌀 52만톤을 사료용으로 처분하면 재고 관리비용 절감, 사료원료 곡물 수입대체 효과 등으로 연간 약 1,162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농식품부는 추정했다. 사료용으로 공급하는 쌀은 배합사료 제조업체에 공급되며 최근 1년간 옥수수 수입단가 등을 고려해 1㎏당 208원에 판매된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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