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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 입고 뛴 청년 마라토너 정재종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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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 입고 뛴 청년 마라토너 정재종씨

입력
2016.12.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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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종씨가 지난 3월 25, 26일 열린 세종 울트라마라톤대회서 정장 차림으로 완주해 결승점을 통과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재종씨가 지난 3월 25, 26일 열린 세종 울트라마라톤대회서 정장 차림으로 완주해 결승점을 통과하고 있다.연합뉴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확신을 못 갖고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었습니다.”

마라톤을 통해 동년배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대학생이 있다. 주인공은 전남대 인문대학 독일언어문학과 4학년 정재종(28)씨. 정씨는 2013년 군 제대 이후 울트라 마라톤에 입문해 지금까지 끊임없이 달리고 있다. 특히 정씨는 최악의 취업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정장마라톤을 생각해내고, 정장과 구두를 착용한 채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하기도 했다. 지난 3월 25, 26일 열린 세종 울트라마라톤대회서였다. 당시 14시간 만에 100㎞를 완주한 그는 대회를 마치고 취업을 준비 중인 친구들에게 정장을 선물하고 싶다는 제안서를 담아 정장회사와 구두회사에 보냈는데 해당 기업이 흔쾌하게 호응해 3명에게 정장과 구두를 선물하기도 했다.

정씨는 “주변에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자기가 가고 있는 길에 확신을 못 가진 것 같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2014년 브라질 아마존 정글 레이스 290㎞ 구간을 달려 한국인으로는 5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인재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씨가 지금까지 완주한 거리는 3,000㎞에 달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내년 3월 캐나다 북극해에서 열리는 567㎞ 횡단 마라톤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영하 50도를 밑도는 한파 속에서 특수장비를 착용하고 10일간 달려야 하는 코스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정씨는 “전쟁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이라크에 직접 가서 전쟁과 안보에 관련된 공부를 하고 싶다”며 “사람의 인생은 누구나 특별한 만큼 모두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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