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을 막을 팀은 없는 걸까.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은 2016~17시즌에도 개막 후 한달 여가 지나도록 아직 패가 없다. 지난 시즌의 개막 12연승을 넘어서 현재 13연승으로 2014∼15시즌 자신들이 작성한 역대 단일 시즌 최다연승 기록인 16연승에도 3승차로 다가섰다.
토종 선수들이 건재한 우리은행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장치는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였다. 이전 시즌 순위 역순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첼시 리 징계를 받은 KEB하나은행이 6순위) 지명권을 차지했고, 존쿠엘 존스(22ㆍ미국)를 지명했다. 1, 2순위 등 상위 순번에서 선수를 지명한 팀들이 우리은행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되는 집’은 뭘 해도 잘 풀렸다. 몇몇 구단이 부상과 기량미달 등을 이유로 외국인선수를 교체한 반면 존스는 1라운드 MVP에 선정되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우리은행의 독주에 불을 지폈다. 평균 17.2점에 11.8리바운드로 모니크 커리(10.7득점ㆍ4.9리바운드)와의 조합은 안정적이다.
더 막강해진 전력은 성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모든 팀과 2경기 이상씩 치른 가운데, 우리은행과 5점차 이내 접전을 펼친 팀조차 지난 11월12일 부천 KEB하나은행(66-71)과 11월20일 구리 KDB생명(67-70)뿐이다. 우리은행의 올 시즌 팀 평균 득점은 72.38점으로 단연 1위다. 66.67점으로 2위인 KEB하나은행과도 차이가 크다. 평균 턴 오버도 리그 최소인 9.77개로 타 팀과 비교 불가의 공수 조화다.
이쯤 되니 우리은행의 연승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 질지가 관심사다. 개막 10연승 이상만 세 번째인 우리은행은 자신들이 세운 16연승을 넘어 여자프로농구 최다 연승까지 넘보고 있다.
리그 최다 연승은 인천 신한은행이 2008~09시즌인 2008년 12월19일부터 2009~10시즌 10월22일까지 두 시즌에 걸쳐 달성한 23연승이다. 이는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최다 연승기록이다.
한편 KBO리그에선 SK가 지난 2009~10년, 두 시즌에 걸쳐 22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남자프로농구 KBL에선 울산 모비스가 2013년 세운 17연승, 프로배구 V리그에선 현대캐피탈이 올해 세운 18연승이 역대 최다연승 기록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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