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황교안, 朴 대통령 흉내내지 말라… 폼 잡지 말고 국회 나와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흉내내지 말라”고 경고했다. 여야가 20,21일 이틀 동안 황 권한대행을 출석시킨 가운데 대정부 질의를 갖기로 합의하자, 황 권한대행 측은 ‘전례가 없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황 권한대행은) 본인이 대통령이 된 것처럼 (대정부 질의에) 출석 안 하겠다는 의사를 흘렸는데 황 총리님, 대통령 된 것 아니거든요”라고 일침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정부 질의는) 국회에 나와서 황 대행 체제가 앞으로 어떻게 과도체제를 잘 이끌지 국민에게 설명하시는 자리를 만들어준 것”이라며 “폼 잡지 말고 나와서 본인의 국정 구상을 잘 설명하는 장으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완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황 권한대행의 대정부 질의 출석은 당연하다”며 “일부 언론에서 ‘전례가 없다’고 이야기 하는데, 박근혜ㆍ최순실 공동정부 ‘1+1 정부’도 전례가 없다. 232만 촛불이 모인 것도 전례가 없다. 청와대 100m 앞 집회 허용도 전례 없었다”고 거들었다. 박 수석은 “우리 당이 황 권한대행을 지켜보겠다는 것은 20ㆍ21일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황 권한대행의 대정부 질의 출석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다만 향후 ‘황교안 체제’를 흔들지 않겠다고 재차 선언했다. 우 원내대표는 “황 권한대행을 일단 지켜보기로 했고, 경제부총리 문제도 정리했다”며 “유일호ㆍ임종룡 체제에 변동을 주는 게 경제에 잘못된 신호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현 상황을 유지하면서 지켜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대정부 질의를 이틀로 줄인 것도 황 권한대행 체제를 흔들지 않겠다는 것”이라면서 “이 모든 결정은 탄핵 후 국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야당이 협조하겠다는 의사 표시이고 민생을 안정시키겠단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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